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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의원 대형재난 '속수무책'

국내 병의원 대형재난 '속수무책'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7.03.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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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료물품 준비율 20% 불과
"2~3년 내 큰 재난 발생" 경고

▲ 임경수 이사장은 현재 일선 병원의 재난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응급의료센터는 재난의료의 모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지진 등 자연 재해와 화재 등 인재에 대한 의료준비 상황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 재해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인명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임경수 울산의대 교수(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는 8일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재난  응급의료체계-한국의 대책은?'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재난지역 발생시 응급의료기관은 72시간 동안 독립적으로 의료를 제공하고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를 위한 준비현황은 매우 미흡하다"고 밝혔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식수·식량·전기·가스 등 '생명선(Lifeline)' 준비율은 11.6%에 불과하며 수액·산소통·드레싱 등 비상의료물품 준비율도 20.3%에 그쳤다.

특히 위성통신·신호등·연막탄 등 비상통신장비 준비율은 4.3%에 불과해 효율적인 응급의료 지원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사능·화학물질 등에 오염된 환자는 병원 진입 이전에 제염(decontamination)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염지침과 제염장비, 오염 보관함, 제염 보호복 등 준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교수는 "현재 일선 병원의 재난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응급의료센터는 재난의료의 모든 준비가 필요하고, 소규모 의료기관이라도 병원내 재난시 지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재난의료 준비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전문 정보체계를 운영하고 의료기관을 지원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홍은석 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앞으로 2~3년 내에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와 같은 대형 인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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