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의료없는 노인요양, 의료 사각지대"

"의료없는 노인요양, 의료 사각지대"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7.03.08 12:1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기관-요양병원-요양원-재가시설 연속 서비스 필요
고령사회포럼, '노인요양병원·요양원 이대로 좋은가'

▲ 7일 열린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의 전문가 포럼에서는 노인요양서비스에서 의료서비스의 중요성과 의사의 역할이 강조됐다.

대부분 3~4개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와 요양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산하 고령사회포럼위원회(위원장 고창순 가천의대 명예총장)는 7일 금호아시아나빌딩에서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이대로 좋은가'란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근 국회에 계류 중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120명의 참석자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명희 대한노인의학회 부회장(명내과의원장)은 지정토론에서 "수시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노인에게는 단순한 복지서비스보다 적극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장기요양서비스는 보건의료와 요양을 따로 나누어 제공할 것이 아니라, 노인의 건강한 삶의 질 보장을 목표로 둘을 통합해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가 정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대해 의사의 참여를 배제했다며 반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

이 부회장은 "지금처럼 경제적 수준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요양원 및 요양병원 입소, 재가서비스 등 요양서비스의 종류가 선택될 경우 정작 혜택받아야 할 노인은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며 "효과적인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문가인 의사의 정확한 판단에 의해 각자 노인에 맞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차흥봉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실시하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장기요양서비스기관, 즉 노인요양병원·요양원 등의 기능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에 대한 것"이라며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노인의 케어욕구에 따라 일반의료기관-요양병원-요양원-재가시설의 서비스를 일련의 연속적인 체계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선 기존 요양시설의 낮은 의료서비스 수준이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1994년 요양병원이 법제화되고 정부가 요양시설 확충을 권장하면서 노인요양시설이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지만, 이들의 시설·인력 등 질적 수준은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요양원에서는 주로 간병·수발서비스가 이뤄지고 보건의료서비스는 거의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특히 장기요양에 있어 중요한 재활 프로그램과 질병 예방을 위한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위해 전문요양시설에 보건의료 인력을 더 많이 배치, 요양시설이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환 고려의대 교수(가정의학과)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아직까지 부족한 노인요양시설 및 의료복지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시설 및 전문인력 기준을 법제화하고 이에 대한 질 평가를 실시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