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인공관절수술 후 불만족한 경우 대부분 척추질환 앓아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 교수 "수술전 원인 해결해야"
무릎인공관절수술에 앞서 다리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척추질환은 없는지 세심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장종범 교수팀은 무릎인공관절수술 후 1년이 지나 합병증이 없는 195명(319례)을 대상으로 수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8명(298례, 93.4%)이 '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나, 15명(21례, 6.6%)은 '그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저 그렇다'고 답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47.6%는 무릎증상과 관련이 있었으나 52.4%는 무릎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균·장종범 교수팀은 "척추질환을 호소했던 환자들은 주로 허리관절 여러 마디에서 퇴행성 관절염·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해 척수 수막종이 발견되는 등 이로 인해 통증 및 보행곤란 등을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척추질환자들은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으면 무릎 뿐 아니라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도 함께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불만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태균 교수는 "척추질환에 의한 통증 및 기능 장애는 무릎인공관절수술 후 환자로 하여금 수술 후 불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무릎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무릎관절 이외에 다리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정형외과학회에 발표됐다. 김 교수팀의 논문은 학회가 열리는 동안 주최측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서 비중 있게 보도돼 세계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