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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일라 가세 발기부전치료 시장 커질까?

야일라 가세 발기부전치료 시장 커질까?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1.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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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레비트라 이름 바꾼 '야일라' 본격 발매
SK·중외도 곧 출시…올해 시장규모 1천억 예상
"포화상태" "계속 커져" 관측속 성장세는 '주춤'

비아그라를 필두로 시알리스·레비트라·자이데나 등 4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종근당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업체들은 '시장 키우기' 측면에서 '종근당 효과'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지만 시장이 추가로 확대될 지 여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종근당, "레비트라에 업혀 가진 않는다"

2월부터 종근당이 판매하는 '야일라'는 바이엘헬스케어의 레비트라와 동일한 제품이다. 두 회사는 업무를 분담하거나 지역을 나누지 않고 100% 자유경쟁 체제로 영업을 진행한다. 가격은 두 제품이 동일하게 20mg 기준 1만 5000원 선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종근당은 야일라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올한해 최대 목표로 잡으며 총력을 기울일 태세여서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릴리에서 시알리스를 담당했던 최일순 씨를 영입해 제품책임자를 맡겼고, 첫 해 목표로 시장점유율 10%, 매출액 80억원을 제시했다. 수년간 레비트라의 점유율이 7∼9%대를 맴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대성공'을 노리는 셈이다.

마케팅 중점방향은 레비트라와 동일하게 '강직도'지만, '레비트라'와의 연관성을 굳이 강조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제품인지도가 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종근당 제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올해의 변수 "비싸진 시알리스, 그리고 SK"

종근당의 합류로 시장은 5개 제약사, 4개 제품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여기에 SK케미칼이 올 6월, 중외제약이 이르면 내후년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또다른 약을 소개할 경우, 시장은 4개 국내사와 3개 외자사가 벌이는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현 시점에서 안정구도로 접어든 '비아그라>시알리스>자이데나>레비트라' 시장판도가 이대로 고착될 지 혹은 재편될 지 여부는 올해가 고비라는 의견이 많다.

종근당의 최일순 PM은 "올한해 가장 큰 변수는 야일라의 출시와 시알리스의 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알리스는 20mg 기준 1만 7500원∼1만 8000원으로 올해부터 유통가를 9% 가량 인상 공급하고 있다. 자이데나100mg이 7000원대로 가장 저렴하며, 비아그라100mg 1만 3000원∼1만 5000원, 레비트라·야일라20mg가 1만 5000원대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쟁사들은 가격변수나 야일라 출시보다는 'SK' 변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야일라는 레비트라와 동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SK케미칼이 자체 개발 신약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경우 시장키우기 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역시 기존 약들이 '매니아층'을 어느정도 형성한 만큼 1∼2000원의 차이는 큰 변별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규모 '1천억원'은 다소 '오버'

실제 발기부전 환자중 10% 정도만이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 업계 정설로 돼 있는 만큼, 대다수 업체들은 아직도 시장확대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는 편이다.

하지만 시장 변화추이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시알리스가 출시되며 400억원대 시장을 단숨에 600억원대로 끌어올린 2004년을 제외하곤 매년 6∼7%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시알리스의 한국릴리도 2007년 시장성장률을 5%(770억원대)로 보고 있어 1000억원을 제시하고 있는 타업체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비아그라의 화이자측 역시 시장확대는 가능하지만 예전만은 못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지난해 자이데나가 성공적이긴 했지만, 시장확대 측면에선 기대에 못미쳤다는 사실에 업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자이데나 출시 이전인 2005년 685억원이었던 시장규모는 이듬해 739억원으로 7% 대 성장에 그쳤다.

비아그라 특허만료 그 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판도의 분수령은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2년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기존 7개 업체들과 비아그라 제네릭들이 난무하는 시점까지 시장규모가 완만히 증가한 후, 2012년 정점을 만나면서 대세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다.

좀 더 시장을 길게 볼 경우, 제2의 종근당 변수도 거론된다. 종근당이 현재 초기개발단계에 있는 자체 발기부전치료제의 윤곽이 드러날 때 쯤, '야일라'로 다져진 이 시장에서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신약으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자이데나의 해외임상을 진행중인 동아제약이 포화상태의 내수에서 탈피, 해외수출에 성공할 경우 판도는 또다시 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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