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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사바·수텐, 신세포암 진행 크게 늦춰

넥사바·수텐, 신세포암 진행 크게 늦춰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1.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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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기존치료제와 각각 비교한 연구 동시 발표
생명연장 여부는 '미지수'…최종 결과 기다려야

신세포암 치료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 두가지 표적항암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동시에 발표됐다.

연구에서 이 치료제들은 질병 진행을 늦추는 이점을 제공하긴 했으나 생존율 개선이라는 가장 중요한 효과면에서는 현재까지 분석결과 유의한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11일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는 신세포암 치료제 넥사바(sorafenib)와 수텐(sunitinib) 대상의 임상3상 연구결과가 각각 게재됐다.

넥사바는 기존 치료제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2차치료제로서 위약과 비교했으며 수텐트의 경우 인터페론알파와 1차치료제로 효과를 비교했다.

두 치료제 모두 진행없는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PFS)은 대조군보다 두배가량 길게 나타나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넥사바와 위약은 5.5개월과 2.8개월, 수텐과 인터페론알파는 11개월과 5개월이었다.

하지만 두 연구 모두 최종분석을 위한 사망건수가 채워지지 않아 질병의 진행을 늦춘 것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로 남았다.

다만 중간분석을 통해 넥사바와 수텐이 생명연장의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각 연구의 연구자들이 보고했다.

중간분석에서 넥사바는 19.3개월의 전반적 생존기간(overall survival·이하 OS)를 보여 15.9개월에 머문 위약보다 길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했다. 수텐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나 구체적인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브루갈로라스 박사는 NEJM에 함께 게재된 사설을 통해 "두 약의 역할을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선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다른 신세포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토리셀(temsirolimus)의 경우, 반응률은 10%에 불과했지만 OS 개선을 증명했다는 점을 들며 넥사바와 수텐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신세포암 분야에서 의사들이 새롭고 유망한 2가지 옵션을 갖게 됐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브루갈로라스 박사는 "효과에 대한 논쟁을 떠나 이런 임상시험들은 분자유전학 및 종양의 생물학적 이해가 신세포암 치료에 얼마나 유망한 가능성을 주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넥사바와 수텐은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진행성 신세포암에 기존 치료와 상관없이 1차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수텐의 경우 글리벡 요법에 실패한 GIST(위장관 기저종양)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치료제 모두 약가에 대한 회사측과 공단간 이견으로 국내 발매가 지연되고 있다.

넥사바를 발매하는 바이엘헬스케어측은 1월 셋째주안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4월내 발매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텐을 발매하는 한국화이자도 1분기내 발매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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