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87cm, 여 83cm 이상 발생률 2배 넘어
조남한 아주의대 교수팀, 10000여명 대상 분석
허리둘레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당뇨병 및 골다공증 발생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서 허리둘레 조절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조남한 아주의대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경기도 안성 지역주민 1만38명의 허리둘레와 당뇨병·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성인 남자의 허리둘레가 87cm이상, 여자의 허리둘레는 83cm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당뇨병은 약 2.2배, 골다공증은 약 2.6배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지역주민을 허리둘레가 87cm 미만인 남자와 83cm 미만인 여자를 A군으로(5742명), 허리둘레가 87cm 이상인 남자와 83cm 이상인 여자를 B군으로 각각 분류해 기초검사를 실시한 뒤, 2년간격으로 2회 당뇨병과 골다공증에 대한 추적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년 후 B군의 당뇨병 발생률은 9.8%로 4.8%를 기록한 A군보다 약 2.2배 높았으며, 골다공증의 경우도 9%에 그친 A군에 비해 B군은 20.9%로 현저히 높았다.
또 A군과 B군에서 기초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일부 대상자 3334명을 각각 A-1군과 B-1군으로 나눠 4년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A-1군 가운데 당뇨병과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은 각각 5.5%, 16.6%였는데 비해 B-1군은 당뇨병과 골다공증 발생률이 각각 11.3%와 34.5%로 질환 발생률이 두 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허리둘레가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체질량 지수 보다 당뇨병 및 골다공증의 발생과 연관성이 더 높은 것 확인됐다"며 "건강을 위해 남녀 모두 허리둘레를 각각 87cm, 83cm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 및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허리둘레가 아시아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남자 90cm, 여자 80cm이상 보다 남자는 다소 낮게, 여자는 다소 높게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