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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권두시론] 100년 앞을 내다봅시다

시론 [권두시론] 100년 앞을 내다봅시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12.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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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사업 등에 힘을 모으는 한해 소망

▲ 이길여(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위원회 위원장·경원대 총장)

정해년(丁亥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황금돼지'의 활기찬 기운이 의사협회 9만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 차고,  행운을 불러오길 기원합니다. 돼지 해(亥)는 다 아는 것처럼 12년에 한 번씩 돌아오고, 붉은 돼지해인 정해년은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데, 황금돼지 해는 600년 만에 한 번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귀하게 태어난 '황금돼지해'의 아이는 재물 운이 있고 다복(多福)하다고 해서, 벌써부터 '기획 출산' 붐이 일 정도라고 합니다. 부디 황금돼지의 씩씩하고 번성하는 기세가 저출산 문제도 해결하고 사회에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세계 속 한국의학 이룬 저력

의협 회원 여러분!

우리 의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험난하고, 과제 또한 산적해 있습니다. 안으로는 제도적인 제약에 묶여 의사들의 잠재력을 완전 연소(燃燒)하지 못하고, 동시에 밖으로 부터 밀려오는 선진의료의 거센 도전에도 맞서야 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우리는 회원들끼리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건을 탓하고, 가파른 현실을 핑계 삼아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도 굴하지 않고 오늘날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의학을 쌓아 올린 선인들의 자취를 돌아보고, 그 분들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내년 2008년은 우리 대한의사협회가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 세기 전까지 만 해도 의학 불모(不毛)였던 이 땅을 개척하고 현대의학을 심고 가꾸어 온 우리 선배 의사들의 발자취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국권을 상실했던 일제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헌신해 온 선배 의사가 적지 않으며 한국전쟁과 월남전에도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해서 의사의 호국정신을 보여준 분들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0년 동안 정치·외교·행정·예술분야 등 사회전반의 발전에 뛰어들어 오늘의 국가발전에 기여한 의사출신 지도자도 적지 않습니다.

빛나는 발자취 발굴 우리 몫   

한 시절, 의사는 돈 버는 직업이라 해서 다른 직역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질시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100년의 시야에서 보면, 손가락질 받는 의사보다 국가사회에 헌신하고 존경받은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처럼 의학·의료와는 동떨어진 전선에 까지 나서서, 싸우고 배우면서 오늘의 한국의학을 건설해온 선인들의 다함없는 정성과 노력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우리의 현실 타개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한의사협회 창립100주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일 처음 선배 의사들의 빛나는 업적을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도 그런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암담한 시절의 독립운동가인 의사, 봉사자인 의사, 무한사랑을 실천하는 의사. 바로 우리 선배들의 어제의 모습이요, 두고두고 우리와 후배들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100주년

저는 의협 100년 역사는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따라서 지난 역사를 집대성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의학의 방향과 지표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협 100주년 사업은 의사인 이상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 될, 다 같이 동참해야 할, 참으로 뜻 깊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100주년 사업으로 100주년사 편찬, 의료사적지 발굴, 국제규모의 기념학술심포지엄을 비롯해 국제생명인권 영화제, 박물관 및 의학체험관 설립, 의학도서 전시회 등 기념행사는 물론 해외협력사업 전개와 국민을 위한 포털사이트 개설, 의사의 거리 조성, 의료인상 제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게 됩니다.

하나 같이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우리 의사 회원 모두가 힘을 합쳐 '국민과 함께 하는 100주년'을 만들어내고, 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협조 체제를 갖추고 힘을 모으는 한해가 되도록 합시다.

황금돼지해인 올 한 해가 우리 의협회원 모두의 화합을 이루고,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난국을 극복할 정신력과 지혜를 얻어 나가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국민들이 '진정한 리더로서의 의사'를 존경하게 하고, 또 의사는 국민과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직업임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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