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6:00 (월)
시론 적절한 치료에 대한 의사·환자 계몽 필요

시론 적절한 치료에 대한 의사·환자 계몽 필요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12.20 11:3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고혈압학회의 후쿠오카 선언을 보고

▲ 성애병원 심장센터

지난 10월 15~1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21회 국제고혈압학회(회장 오기하리 도시오·오사카대학 교수)에선 고혈압 대처의 중요성을 명문화한 '후쿠오카 선언'이 발표됐다.

이번 학회는 제5회 아시아·태평양고혈압학회, 제29회 일본 고혈압학회와 공동개최됐으며, 후쿠오카선언은 이렇듯 세계 고혈압 연구자가 모인 기회에  보건행정가와 일반 국민에게 고혈압 대처의 중요성을 전하려는 목적에서 행해졌다. 국제고혈압학회 이사장인 마이클 알다만 교수와 대회장인 오기하라 도시오 교수가 공동 발표했다.

 

후쿠오카 선언(요지)

- 뇌졸중과 심장발작 등의 심혈관질환은 세계적으로 모든 사망원인의 약 30%를 점하고, 그 발생률은 암과 감염증보다 높다.

- 고혈압 환자수는 전세계 9억 7200만명으로 추정, 성인 26.4%가 해당된다. 선진국 3억3300만명, 저개발국 6억3900만명으로 선진국 뿐 아니라 저개발국도 고혈압 관리가 중요한 문제임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고혈압환자가 매우 많으며, 혈압조절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 고혈압 치료의 최우선은 비약물요법이다. 금연·체중감량·감염·운동·절주·칼슘보충·야채가 많은 저지방 식단과 함께 마음가짐,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

- 비약물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에 대해서는 약물에 의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 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 및 의료종사자가 고혈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 선언에서 주목할 점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고혈압환자가 많고 더욱이 치료를 받더라도 조절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다. 일본 고혈압환자는 미수진자를 포함 약 4000만명(일본 고혈압학회 발표), 진료를 받고 있는 고혈압환자는 약 700만명(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이르고 있다. 결국 일본 고혈압환자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2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런 충격적 사실은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될 수 없고, 크게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고혈압치료를 실시하고 있어도 목표 혈압치에 달성하지 못하는 환자는 32.9%(J.GAP 시험, 2006년)이고 강압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58%는 외래 혈압치가 조절되지 않고 있으며, 조절되고 있는 환자라 해도 아침 혈압까지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사람이 54.5%(J.HOME연구, 2005년)라는 보고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발표됐다.  

이들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일본 고혈압환자 가운데 의사 관리 아래 적절히 혈압이 조절되는 비율이 얼마나 낮은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혈압치료를 실시하면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학회 홍보위원장인 시마모도 삿포로의대 교수는 "이것은 특히 의사의 문제며, 가이드라인에는 중년의 강압목표를 130/85mmHg, 당뇨병과 신장 합병 경우엔 130/80mmHg라고 명시하고 있으나 이것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의사, 환자 모두를 계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계몽을 실시할 것인가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오기하라 도시오 대회장은 이번 선언에 대해 "특히 저개발국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중시했다"며 이것은 세계적인 전략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걸음을 진작하기 위해 의료접근면에서 좋은 환경에 놓여있는 선진국에서조차 혈압조절 실패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분석해야 하며, 이번 선언 발생지인 일본이 이 역할을 짊어지는 것이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이번 국제고혈압학회의 후쿠오카 선언을 보고 깊이 반성했다.

한편 개인적으론 세계적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혈압관리의 기본이 되는 가정혈압측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빨리 제공하고, 의사와 환자에게 가정혈압측정지침과 가정혈압기록노트를 통해 교육을 시작했다는 것이 올한해를 보내면서 가장 큰 보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