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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급증…"예방접종 늘려야"

A형 간염 급증…"예방접종 늘려야"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6.12.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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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한림의료원 조사 5년새 성인환자 8배 급증
위생 좋아서 성인 돼서야 발병…"단체접종·기본접종제 지정 필요"

지난 5년간 2,30대 성인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8배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따라 군대 등 단체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거나,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기본접종제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희의료원과 한림대의료원이 지난 5년간 A형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001년 38명에 불과했던 입원환자가 올해 10월 현재 306명으로 늘어났다.이들 환자중 절반에 가까운 395명(46.7%)이 20대이고 그 다음으로 30대(273명·32.3%)인 것으로 나타나 한창 사회활동을 할 연령대의 환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원기간은 1주일 정도가 가장 많았고, 대부분 2주 이내로 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의료비의 경우 이들의 절반 이상은 100~200만원을 들였고 일부 200만원 이상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성인에게서 A형 간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병호 경희의대 교수(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는 "위생 환경이 좋아져 2,30대 세대들이 어렸을 때 A형 간염을 앓지 않아 이들의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형 간염은 일단 앓고 나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데,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2,30대 세대들이 어렸을 때 A형 간염을 앓는 경우가 드물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반면 4,50대 이상 세대들은 어렸을 적 감기처럼 A형 간염을 한 번씩 앓아서 항체 보유율이 100%에 가깝다.

문제는 성인이 A형 간염에 걸리면 소아보다 증세가 심해서 치료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이다.김 교수는 "어려서 A형 간염에 걸리면 감기 정도로 지나가지만 성인 때는 위장증상·피곤감·황달 등 증세가 심해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간부전으로 진행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2,30대 환자들은 대부분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학창시절이나 군대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군대 등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 미리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간경화 등 만성간질환 환자의 경우 40대 이후 세대는 이미 A형 간염 항체가 있어 문제될 게 없지만 젊은 만성간질환 환자의 경우 항체가 없어 A형 간염이 겹치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태호 한림의대 교수(한림대부속성심병원·소화기내과)는 "위생환경이 좋아져 젊은 사람들에게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는데, 위생환경이 다시 나빠질 리는 없으므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기본접종제로 지정해 어려서부터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수치 등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성인 A형 간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므로 A형 간염 기본접종제 논의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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