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프레스센터 '의료재활 및 직업성 폐질환' 주제
직업성 폐질환 유병률 계속 증가…사회적 관심 기울일 때
산재의료관리원 주최 본지 후원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과 직업성 폐질환의 유병률 및 사망률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홍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김영삼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내과)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의료재활 및 직업성 폐질환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의 만성폐쇄성 폐질환 유병률'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45세 이상 성인남성의 25．8%(여성 9．6%)가 COPD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 2001∼2002년에 걸쳐 18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인용, 국내 45세 이상 성인의 17.2%가 COPD 환자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2020년에는 사회적인 질병 부담비가 5번째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재의료관리원이 산재 전문병원 개설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이상수 노동부장관·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해 독일·미국·일본 등에서 내한한 이 분야 전문가와 정관계·노동계·의료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한 최병훈 산재의료관리원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한국의 재활 및 폐질환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산재의료서비의 선진화를 통해 산재근로자의 건강회복과 사회복귀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 및 사회적 가치를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기문 미국 질병관리본부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호흡기질환연구소 역학연구팀장은 "미국에서 '과민성 폐질환'은 1980년에 비해 현재 200% 이상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자료를 분석한 결과 40% 이상이 농부"라고 밝혔다． 방기문 팀장은 "COPD와 과민성 폐질환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과 계몽이 절실하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조기검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리를 함께한 최병훈 산재의료관리원 직업성폐질환연구소장은 "이 들 질환에 대한 실태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전세계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더 늘어나는 질환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윤조덕 한국노동연구원 교수의 '한국의 산재의료재활 현황과 과제', 버나드 파부스트 독일 산업부문산재보험조합총연맹 국장의 '독일 산재근로자의 의료재활의 현황' 주제발표에 이어 '의료재활'을 주제로 ▲인체골격 직접연결의지용 골융합 임플란트 개발 및 임상적용 연구(문무성 재활공학연구소장) ▲독일의료재활 현황(마티아스 비트 독일 베를린 마르짠병원장) ▲자유도 근전위 전동의수의 개발 및 임상평가(박승태 인천중앙병원) 등이 발표됐다．

'마비환자 재활' 주제발표에서는 ▲동력보행보조기 임상평가 연구(조강희 충남의대 교수) ▲척수손상환자 치료(오스왈드 마커스 BG Accident 클리닉) ▲척수손상 환자의 만성 합병증(금동인 대전중앙병원) 등이, '직업성 폐질환' 주제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김영삼 연세의대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호흡재활(이성순 인제의대 교수) ▲광부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진폐증(최병훈 산재의료관리원 직업성폐질환연구소장)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협신문을 비롯해 노동부·보건복지부·근로복지공단·KBS 한국방송·경향신문 등이 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