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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건위 무엇을 해야하나 - 암

[특집] 국건위 무엇을 해야하나 - 암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11.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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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진단, 암정복 첩경 효과적 치료 지침 제시
각종요법 폐해 방지 예방사업에 총력 집중

▲ 김시영 암위원장 (경희의대 교수·내과)

2002년 우리나라에서 발생 등록된 신규 암 환자는 10만2677명에 달한다. 이는 1995년 6만여명에 비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증가이다. 이런 증가 추세는 향후 3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암 치료는 일부 암을 제외하고는 진단 당시 수술적인 방법으로 근치적 절제술이 가능해야 완치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진행된 병기로 진단되며, 수술로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도 나중에 원격전이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암사망률을 줄이는 가장 빠른방법은 조기진단이다. 미국에서는 과거 수 십 년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암정복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부터 암사망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 암사망률이 줄게 된 원인을 분석해 보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함께 정기적인 스크리닝 검사를 통한 암 조기진단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암발생률 및 암사망률은 아직까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암 환자 관리는 포괄적인 개념에서 보면 암 치료 뿐만 아니라, 진단 및 예방까지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암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은 암 진단 후 치료에 가장 많이 소요되고, 다음은 진단 검사비용과 예방 비용이다. 예방은 암의 발생원인이 밝혀져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다. 예를 들면 간암의 경우에 B형 간염이 원인이므로 예방백신을 투여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고, 자궁경부암의 경우는 인간유두형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가 원인으로 밝혀져 있어서 최근 개발된 백신을 투여하면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 예를 들면 폐암의 원인인 흡연은 금연을 하면 되겠고, 석면은 흉막에 중피종을 발생하는데 석면광산 광부나 석면이 포함된 물질을 가공하는 공장 종업원은 이를 피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암으로 진단되면 병기결정을 위한 검사를 시행하고, 병기에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해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최근 암 치료 경향은 여러분야의 암치료 전문의사가 모여서 함께 치료하는 다학제적 접근법이다. 암치료 분야는 크게 수술·방사선치료·항암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세 가지 분야를 적절히 병용함으로써 암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과거에 이러한 암치료 분야가 전문화 되어 있지 않았을 때는 의사 한 명이 모든 치료를 결정하고 수행해 왔다. 그러나 암치료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문분야가 세분화 됨으로써 의사 한 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에는 지식의 한계가 있게 되었다.

미국 및 유럽의 유명 암센타에서는 각 분야별로 암전문의사들이 모여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암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고의 암전문병원인 국립암센터 등에서는 각 치료분야의 전문의사가 함께 협진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 암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16.7명이다. 많은 암 환자가 암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말기암으로 진행돼 임종을 맞게 된다. 암환자가 말기암으로 진행하게 되면 대부분 통증을 비롯해 여러 가지 증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나 현 의료시스템에서는 대부분 적극적인 암치료에 집중하고, 말기암 환자의 케어에는 많은 투자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부분의 말기암 환자가 제대로 케어를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지내다가 임종하고 있다. 말기암 환자의 케어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의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최근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앞장서서 호스피스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많은 의사의 적극적인 지원 및 참여가 필요하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위원회 암전문위원회에서는 보다 나은 암 환자 관리를 위해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 방침을 제시하고 ▲무분별한 민간요법·대체요법에 의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 시설의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말기암 환자들을 위해 현 의료제도의 취약점을 보완하며 ▲정부 및 암 관련 협회 및 학회에서 추진하는 암 예방사업 외 취약부분 예방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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