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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건위 무엇을 해야하나 - 대사증후군

[특집] 국건위 무엇을 해야하나 - 대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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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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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5% 줄이면 당뇨병 50% 줄어
예방·치료 가능한 질병 적극적 치료·홍보 주력

▲ 이홍규 대사증후군위원장 (서울의대 교수·내과)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의 위험인자인 당뇨병 또는 내당능 장애·복부비만·고지혈증 그리고 고혈압 등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발병하는 임상적 현상을 말하며, 병태생리학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이 기저 병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성인의 20∼25%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으며,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사람은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은 3배나 높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은 2배나 높다.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5배나 증가한다.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이미 2억 3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대사증후군 환자까지 더한다면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의 하나일 것이며, 선진국에서는 이들 질환이 네번째 또는 다섯번째의 사망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은 새로운 심혈관 질환의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매년 세계적으로 약 320만 명의 환자가 당뇨병과 연관된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태평양 섬과 중동 등과 같이 당뇨병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35∼64세 성인의 25%가 당뇨병으로 사망하며, 특히 제2형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켜 조기 사망 또는 장애의 주요 원인 질환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뇨병이나 내당능 장애를 동반한 사람들은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인이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흔히 동반하며, 이들 위험인자들이 하나 둘씩 추가되면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은 증폭된다. 실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0%는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비록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도달하지는 않았더라도 고혈당과 이와 연관된 지질대사 이상(중성지방의 증가와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감소)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대사증후군의 각 구성 요인이 심해질 수록, 심혈관 질환의 사망위험은 증가한다.


유럽에서 시행된 대사증후군의 역학연구에서 정상 혈당을 가진 사람에서는 10%, 내당능 장애에서 40%, 당뇨병 환자에서는 80%에서 대사증후군이 발견됐다. 또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높았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세 이상 성인에서 23.7%로 조사되었고, 연령에 따라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인 남자 24.0%, 여자 23.4%가 대사증후군에 해당됐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의 시기를 거치면서, 식생활의 서구화, 문명의 이기로 인한 활동량 부족 등이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과 비만을 유발하고, 이어서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20대 이상의 성인에서 남자 19.9%, 여자 23.7%가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었으며, 여성의 경우, 외국의 연구와 같이 나이에 따라 현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남성에서는 50대에 정점을 이루었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도시지역 검진자 4만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을 진단하였을 때, 10.9%(남자 9.8%, 여자 12.4%)에서 대사증후군이 발견되었고, 특히 50대 이상에서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에 비하여 급격하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안성-안산 코호트 연구는 농촌을 대표하는 안성과 도시를 대표하는 안산에서 40∼69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역학연구이다. 이 두 지역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26.1%(남자 20.0%, 여자 31.7%)이었으며, 여성에 있어서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였으나, 남자에서는 연령 증가에 따른 변화가 현저하지 않았다.

대사증후군의 주요 병인은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다. 그밖에 유전적 소인·활동량 감소·노화·염증반응 증가·호르몬 이상 등도 대사증후군 발생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사증후군이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WHO는 당뇨병 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고, 고혈압·고중성지방혈증·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비만·미세알부민뇨 중 2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를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으로 제시했고, NCEP-ATP III에서는 복부비만·고혈압·고중성지방혈증·고혈당·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로 정했다.

최근 IDF에서는 전세계 공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임상과 연구에 이용이 편리하도록 새로운 진단기준을 발표했다. IDF 진단기준은 복부비만(인종에 따른 기준을 적용, 아시아에서는 남자90cm·여자80cm 이상)이 있고, 고혈압(130/85mmHg 이상), 고중성지방혈증(150mg/dL 이상), 고혈당(100mg/dL이상), 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남자40·여자50 mg/dL 미만) 중 2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이다.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했다면,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예방을 위하여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일차 치료는 ▲중증도의 열량제한(첫해에 체중의 5∼10%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중증도의 육체적 활동을 유지 ▲건강한 식습관으로 변경 등이다. 핀란드와 미국에서 시행된 당뇨병 예방연구는 비만하고 내당능 장애를 동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비록 체중감소(육체 활동의 증가와 함께)는 많지 않았지만, 제2형 당뇨병의 예방효과는 현저했다.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에서 생활습관 변경으로 불충분한 경우, 약제를 이용하여 대사증후군을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대사증후군의 병인을 목표로 치료해야 하지만, 병인이 모호한 경우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인 (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 또는 인슐린 저항성 등)을 치료하여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시켜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임상적 중요성은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거나,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로써 관상동맥질환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당뇨병 예방연구에서는 생활습관을 변경, 체중을 5% 이상 줄이면, 제2형 당뇨병을 약 50%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UKPDS, HOT, ALLHAT 등의 연구에서는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4S, HPS (Heart Protection Study)등에서 statin 치료는 관상동맥질환을 55%, 24% 감소시켰고, 특히 HPS에서 당뇨병이 없고,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서 statin 치료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40%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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