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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원10년 맞은 강릉아산병원 문형남 병원장

[인터뷰] 개원10년 맞은 강릉아산병원 문형남 병원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11.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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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 모델병원 자리매김 '부푼 꿈'

▲ 지난 3월 1일 취임한 문형남 원장.

휴전선과 맞닿은 동해안 북단의 고성·간성에서부터 남단인 삼척·울진에 이르기까지 영동지역 60만 인구의 3차 의료기관 역할을 맡아온 강릉아산병원이 최근 개원 10년을 맞았다. 한반도를 세로로 나눠놓은 태백산맥 영동지역에서 고위험·중환자 관리의 최후 사령탑을 맡고 있는 문형남 강릉아산병원장은 "'사람은 누구나 어느 곳에 살건, 빈부귀천을 떠나 건강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고 정주영 이사장의 의지가 강릉아산병원의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국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6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의료사각지대에서 대학병원 수준에 걸맞는 3차 진료를 펼쳐야 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원 초기부터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재단차원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있었기에 지역주민들에게 폭넓고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요."

문 원장은 "지금까지의 10년 못지 않게 앞으로의 10년을 열어가기 위한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했다. 2003년 강원도에서는 최초로 MDCT를 도입하고, 올해에는 3.0 테슬라급의 MRI를 도입, 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동지역 암 환자와 가족들은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로인해 경제적인 고통과 사회적인 손실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습니다."

문 원장은 2007년 하반기에는 영동지역 암 환자들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정식 개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좋은 의사와 병원은 필요할 때 내 곁에 있는 의사와 병원"이라고 강조한 문 원장은 "자기를 잘 이해주는 의사가 더 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료협력센터와 협력병원과의 긴밀한 협진 체계를 구축한 것도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 중 하나라고 밝힌 문 원장은 진료는 물론 보수·연수 교육을 통해 지역 의료계와도 긴밀히 협력관계를 쌓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원장은 "심장·뇌혈관·소화기·암 등 영동지역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지역의료의 모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10년 목표는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수준높은 병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강릉아산병원 전경사진

■ 강릉아산병원 진료기록 10년

1996년 11월 1일, 3차 진료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영동지역에 23개 진료과 701병상으로 개원한 강릉아산병원은 2년 뒤인 1998년 개심술에 성공했다. 400여명(2005년)의 심장병 환자들이 더 이상 힘겹게 태백산맥을 넘지 않고 강릉아산병원에서 새로운 생명을 찾았다.

1999년 3월 26일 강원도 최초의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4월 26일 신장이식수술이 이뤄졌다. 신장이식수술의 성공은 지역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흉부외과 김종욱·박종빈 전문의는 그 해 5월 25일 선천성 소아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5세 여아의 심장수술에 성공, 지역 최초의 소아심장수술 성공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8월 10일에는 신내시경 수술이, 9월 17일에는 간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스텐트를 설치하는 목경정맥 문맥 간정맥 단락술(TIPS)이 시행됐다. 안과 최우철·조은희 팀은 10월 9일 이 지역 최초로 각막이식수술을 시행했다.

2000년 12월 8일과 11일 잇달아 경동맥내막절제술을 성공시켰다.

외과 조용필 교수는 2003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 혈관외과학회지 <Journal of Vascular Surgery>의 논문심사위원으로 위촉된데 이어 2004년엔 영국의 저널인 <Nephrology Dialysis Transplantaion>의 논문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류마티스 내과 김성수 교수는 2004년 말 건빵을 이용해 안구나 구강 건조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쇼그렌 증후군을 1차 선별하는 검사 방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에서 쇼그렌 증후군의 선별 및 추적검사로써 건빵 용해검사의 개발'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김 교수의 논문은 그해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상 대상 및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2005년 5월 1000례를 넘어섰다. 영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혈관중재적 시술은 개원 이래 2004년까지 관상동맥 중재시술 2500례, 인공심장박동기 삽입술 100례 등을 시행했다. 이 지역 초저체중 미숙아 생존기록인 625g(23주)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이러한 진료성과를 기반으로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약품임상시험실시기관으로 지정을 받았고, 대한영상의학회 영상품질 우수병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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