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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사 자살에 의료계 '충격'

산부인과의사 자살에 의료계 '충격'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10.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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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로 재개원…경영난 비관 끝내 자살
의협 "살인적 저수가정책 즉각 중단해야" 성명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한 경영난 및 생활고 등으로 의사가 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에서 개원하던 산부인과전문의 하 모 회원(48세)이 부산시 서구 암남공원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의 조사 결과 하 회원은 24일 중구 보수동 자신의 집에서 나간 후 연락이 두절돼 가족에 의해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으며, 유족에 의하면 하 회원은 1991년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했으나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출산율 저하와 비현실적인 건보수가 등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하 회원은 결국 최근 성형외과 진료를 시작했으나 경영난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최근 의료사고까지 발생해 우울증 증세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출산율 저하라는 사회적 문제와 열악한 의료환경이 최일선에서 환자진료에 몸담아온 의사가 생을 포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슬픔과 분노를 금치 못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전제하고 살인적인 저수가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협은 이 성명을 통해 " 원가에 턱없이 못미치는 저수가체계를 개선해 2007년도 수가 결정에 반드시 반영해야 하며, 의사를 억압하고 의료계를 고사시키는 각종 불합리한 규제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동익 회장은 "원가의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강보험 수가로 인해 의사가 경영난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같은 살인적인 저수가 정책도 모자라 정부는 그동안 온갖 불합리한 고시와 행정규제로 의사들을 옥죄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연말정산간소화 방안이라는 미명하에 환자의 진료정보 노출은 물론 의사의 비급여 부분까지 철저히 통제하고 압박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광역시의사회도 30일 오후 10시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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