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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아스피린 그 다음은 스타틴"

"혈압약, 아스피린 그 다음은 스타틴"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10.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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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cl 연구'…아토르바스타틴의 뇌졸중 재발방지 입증
연구진, "최상의 치료받는 환자에 효과보여 큰 의미"

뇌졸중을 1차 경험한 환자의 40%가 5년이내에 2차 뇌졸중을 겪는다.2차 뇌졸중을 줄이기 위해선 고혈압약 및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의 사용이 우선 권고된다.항혈소판제제는 2차 뇌졸중위험의 25%를 낮추며 혈압약은 40%, 둘을 합하면 50% 감소효과가 발생한다.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환자에게 추가 요법을 사용한다면? 그리고 추가요법으로 스타틴을 사용한다면, 2차 뇌졸중은 더욱 예방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의 일부가 아토르바스타틴 대상의 'sparcl' 연구결과에 있다. 이 연구의 PI(Principle Investigator·연구책임자)인 프랑스 비샤병원의 피에르 아마란코 박사를 만나 'sparcl'이 시사하는 의미를 들어봤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철환 교수도 부가설명을 위해 인터뷰에 함께 했다. 이 인터뷰는 'sparcl'을 후원했고 아토르바스타틴을 판매하는 화이자제약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sparcle' 연구의 결과와 의미를 설명해달라

▲피에르 아마란코 교수(Pierre Amaranco, M.D.)

*프랑스 비샤병원(Bichat University Hospital) 신경학과 및 뇌졸중 센터장
*sparcl(The landmark Stroke Prevention by Aggressive Reduction in Cholesterol Levels) 임상시험 연구책임자(PI)
*CHARISMA 연구 데이터 안전 모니터링 위원회 위원
*저널 'STROKE' 편집위원 

연구시작 6개월 이내 뇌졸중이나 TIA(일과성뇌허혈증)를 경험한 4731명의 환자들을 무작위로 등록, 아토르바스타틴 80mg이나 위약을 투여하고 2차 뇌졸중 발병 감소를 봤다.

결과는 스타틴군에서 16%의 감소효과가 발생했다. 스타틴이 2차뇌졸중 예방효과가 있는가를 본 첫번째 대규모 임상이며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첫번째 스타틴이 된 셈이다(스타틴의 1차 뇌졸중 예방효과는 CARDS·TNT·ASCOT-LLA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

중요한 점은 환자들이 이미 고혈압약이나 당뇨약, 항혈소판제제 등을 투여하고 있는, 즉 '가장 잘 관리되고 있는' 환자들이란 것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스타틴을 추가로 투여할 때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철환 : 뇌졸중은 심근경색에 비해 5배나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심근경색이 증가일로에 있어 교차하는 추세지만 뇌졸중, 특히 허혈성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은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DL-C를 감소시키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 것인가?

우리는 LDL 감소효과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데이터를 분석했다. 즉 LDL이 증가했거나 정체한 그룹, 0∼50% 감소한 그룹, 50% 이상 감소한 그룹이다.

이 분석이 LDL 감소와 뇌졸중 발생 간의 관계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것인데, 50% 이상 감소한 그룹이 정체했거나 증가한 그룹보다 31% 감소효과가 있었다. 50% 이상 감소그룹의 평균 LDL 수치는 60mg/dl 였다. 결국 LDL을 낮출 수록 좋을 것이란 기존 연구들인 PROVE-IT, TNT, IDEAL, MIRACLE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아토르바스타틴의 최고용량을 투여했는데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나?

그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내약성이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statin-naive 환자를 대상으로 했음에도 5년간 근육통 발생건이 129대 141건으로 오히려 위약보다 더 적었다. 매우 안전했다는 것이다. 아토르바스타틴 80mg는 아스피린 75mg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출혈성뇌졸중의 발생은 오히려 증가시켰다는 우려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66%, 절대적으로 22명의 출혈성뇌졸중 증가가 스타틴군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출혈성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 항응고제투여, 아스피린+플라빅스를 복용하는 것, 혹은 동일병력 등이 있을 수 있다. 두 그룹의 차이가 작게 나타난 것은 여러 원인들의 복합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LDL 감소가 원인일 수도 있고 고혈압 때문일 수도 있다.

▲ 아마란코 교수와 이철환 울산의대교수 (서울아산병원)

MR.FIT 연구에서 LDL을 많이 낮추면 출혈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는데 이 역시 LDL 뿐 아니라 다른 인자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공유된 의견이다. 'sparcle' 연구에 있어서 출혈성뇌졸중 발생의 증가를 세부분석한 자료가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16%의 2차뇌졸중 감소는 어느정도의 의미를 갖나?

사실 우리는 22% 정도의 감소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위약군 환자에서도 GP를 통해 시판중인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16%라는 수치는 문맥상에서 파악해야 하는데 최상의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연구가 실제 임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sparcl'은 뇌졸중 2차예방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준 연구라고 할 수 있다. 혈압약, 아스피린 이후 이 분야에서 가장 큰 발견이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에게 혈압약,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이젠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하게 끔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관상동맥질환(CAD)의 위험성을 35% 감소시켰다는 점과 주요한 심혈관계 사건을 20% 낮췄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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