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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 "FTA 총력반대" 천명

제약협, "FTA 총력반대" 천명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10.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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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연장 등 미측요구 수용 분위기에 위기감
"시간 두고 자체 구조조정 등 노력하겠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한미FTA를 통해 다국적제약사에 돌아가는 이익을 약제비절감책으로 상쇄시키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제약협회가 "제약산업을 희생양 삼으려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유 장관의 발언이 선별등재방식 시행을 대가로 미국측 요구인 신약 특허연장·제네릭가격 인하 등 제약업계에 치명적인 사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위기감이다.

한국제약협회는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미국의 요구만 받아들이고 국내 산업을 고사시키는 방향으로 FTA를 추진한다면 생존을 위해 단계적으로 강력한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이 23일 기자회견에서 '한미FTA 협상에 대한 한국제약업계의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좌로부터 유승필 유유회장, 박재돈 한국파마사장, 정지석 한미약품 부회장, 김정수 제약협회장, 허일섭 녹십자 부회장,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이경하 중외제약 사장.

협회측은 정부가 미국에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선별등재방식 등 약제비절감책을 고수하려고 ▲특허범위 확대 ▲특허기간 연장 ▲제네릭가격 인하 등 국가 장래와 직결되는 카드를 내주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또 의약품 시장이 다국적제약기업에 넘어간다면 제약주권과 국민건강권을 잃는 중대 사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은 속수무책으로 폭증하는 의료비를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측이 FTA협상과정에서 '우리측 주장'으로 제시하고 있는 제네릭 제품 및 GMP시설 상호인증에 대해서는 일말의 희망감도 피력했다. 김정수 제약협회장은 "제네릭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약가의 80%에 해당하는 제네릭 약가수준, 특허와 허가를 연계하지 않는 독특한 특허시스템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이 될 것인지에 대해선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허일섭 협회 이사장(녹십자 부회장)은 "모든 것은 시장경쟁에 맡겨야 하며 업계에서도 시간을 두고 구조조정을 펼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접근해달라"고 말했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도 "이제 신약 10여개를 만들어낸 업계가 막 성과를 내고 있는 단계에서 현재의 환경변화는 너무 빠르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사장은 "국내 기업이 존재해 다국적기업의 대안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약가가 통제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내 제약업계의 고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폭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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