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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방출스텐트, 어떻게 써야 할까?

약물방출스텐트, 어떻게 써야 할까?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10.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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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혈전증 우려 불구 일반 대비 효과 우수
순환기학회 학술대회, 스텐트 임상연구 다수 발표

최근 약물방출스텐트 시술 뒤 치명적인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와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임상의사들의 보다 신중한 사용과 폭넓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13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약물방출스텐트 시술의 효과 및 스텐트 내 혈전증 발생으로 인한 위험성에 관한 임상연구들이 다수 발표됐다.

◆DES가 BMS보다 혈전증 유발 위험 높아=현재 관상동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경우 사용하는 스텐트는 일반 금속 스텐트(BMS)와 약물이 코팅돼 있는 약물 용출 스텐트(DES) 두 가지.

3년전에 국내에 소개된 DES는 재발율과 재협착률을 기존 스텐트보다 현저히 낮춰, 현재 스텐트 시장에서 약 9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임상의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스텐트 시술 후 36개월 동안 장기 추적한 결과 스텐트 내 혈전증에 대한 안전성이 BMS의 경우 평균 99.2%~99.4%였지만, DES는 이보다 낮은 98.7%~98.9%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임상의사들은 스텐트 시술 뒤 시간이 경과할수록 DES와 BMS의 안전성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텐트 내 혈전증은 급사 또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DES, 실보다 득이 크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구 결과에 주목하면서도 DES의 효과를 인정해야 한다며 섣부른 사용 중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 철 보스톤사이언티픽 부장은 "DES는 BMS 보다 효과는 훨씬 좋고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한 유발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스텐트내 혈전증에 대해선 BMS보다 약간 높다"며 "BMS 보다 DES의 가격대가 50만원 정도 높지만, 둘 다 보험급여 적용이 되기 때문에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오동주 고려의대 교수(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DES는 개흉수술을 하지 않고도 긴 혈관에 대한 시술에서 70%에 이르던 재협착율을 10% 이내로 떨어뜨릴 정도로 획기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며 "당장 스텐트 사용을 중단하거나 줄이기 보다는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도록 유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스텐트를 도입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금까지의 스텐트 내 혈전증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어서 보다 폭넓은 연구가 제시되기 전까지는 명확한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약물 용출성 스텐트 시술 후 후기 조영술상 스텐트 내 혈전증의 발생 및 임상관찰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박덕우 울산의대 임상강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스텐트 내 혈전증으로 급사하거나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경우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으며, 어떠한 예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1·2년동안 지켜보면서 좀더 많은 연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심장학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혼합한 항혈소판요법을 6개월에서 1년까지 충분히 장기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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