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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내성 원인 찾아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내성 원인 찾아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6.09.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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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김동욱·정연준·김진우 교수팀
내성 억제 표적 치료제 추가 개발에 청신호

▲ 왼쪽부터 김동욱·정연준·김진우 교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내성기전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국내 의대 연구진이 찾아 냈다.

이에 따라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새로운 표적 항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가톨릭의대 김동욱(성모병원 혈액내과) 정연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진우(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교수팀은 최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는 글리벡 치료 중 발생되는 내성기전에 관여하는 유전자 31개를 찾아 냈다고 발표했다.

이 팀은 이 유전자 가운데 4개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한 실질적인 임상 검증을 통해 직접적으로 내성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과 한국과학재단 기초과학연구사업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이 발간하는 혈액종양학 분야 권위지 '백혈병'8월호에 게재됐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1~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국내에는 현재 약 1500여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원인은 특징적인 필라델피아 염색체라고 하는 이상 염색체의 발생 때문이며,9번과 22번 염색체의 일부가 서로 뒤바뀌면서 만들어진 BCR-ABL 암유전자에서 생산하는 암 융합 단백질 (Bcr-Abl 암단백질)에 따라 발생하다.

이 병적인 암단백질을 타겟으로 표적 항암치료제로 개발된 게 글리벡이다.

글리벡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약 90% 이상에서 병의 진행을 저지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약 20%의 환자에서는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환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 1∼2년에 사망한다.

글리벡의 내성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새로운 항암제가 현재 국제 2상 임상연구가 진행중인 BMS 354825 (Dasatinib; Sprycel) 와 AMN 107 (Nilotinib; Tasigna).

이 두 차세대 항암제는 글리벡 내성의 대부분이 BCR-ABL 융합단백질의 변형이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

그러나 BCR-ABL 융합단백질의 변이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발생하는 내성 발생기전은 대부분 혀지지 않아 의학계의 과제가 됐다.

연구팀은 융합단백질에 변이가 없는 백혈병 세포주에 글리벡 저항성을 단계적으로 유도하면서 나타나는 유전자의 변화를 보기 위한 유전자 칩(DNA 칩) 기술을 이용해 내성에 관여하는 31개의 유전자를 찾았다.

이어 4가지 유전자를 실제 치료 중인 환자들의 검체에서 검증한 결과 글리벡 내성에 직접적인 원인이되는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나머지 27개 유전자의 기능 분석과 함께 글리벡 내성에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시키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

김동욱 교수는 "유전자 칩 기술을 이용해 글리벡의 내성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앞으로 이 방법이 새로운 원인 유전자 발굴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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