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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한번 뭉치면, 그것이 바로 강원도의 힘!"

강원…"한번 뭉치면, 그것이 바로 강원도의 힘!"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6.09.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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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6개 시도의사회를 가다

강원도의사회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서와 영동 지역 구분이 명확하다. 이 때문에 의사회 차원의 큰 행사를 치르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또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거리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단합을 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던 일이 다반사다.

여기다가 영서권은 춘천시와 원주시가 분리돼 이른바 강원도의사회는 한지붕 세가족이 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춘천·원주·강릉(영동권)간 골은 더 깊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3개 권역이 각자 자기 색깔을 내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한번 뭉치면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의사회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뭉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잠재된 능력을 갖고 있는 강원도의사회. 그래서 회원들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많이 얘기하고 있다.


 

■ 1943년 태동…46년 춘천서 창립총회

강원도의사회가 처음 조직된 것은 일제말기인 1943년이다. 그러나 한일의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발족시킨 관제의사회였다는 이유로 8·15 해방과 함께 자동적으로 해체됐다.

그러나 1946년 10월 5일. 최규옥·정순응·김경수·함태원·최학운 회원 발기로 춘천시내에서 강원도의사회는 창립총회를 가졌다.

또 1947년 5월 10일 중앙회 재창립 총회 때에는 최규옥 회장을 비롯해 함태원·정해석·최학운·김경수·이성구 회원 등 6명의 대의원을 파견해 곧 바로 중앙회에 가입하게 됐으나, 5·16혁명 직후 해체됐다가 1961년 9월 재건총회에서 회칙을 개정해 의협 강원도지부로 개칭하고 회장을 지부장으로 부르게 됐다.

이때부터 대의원총회제를 적용한 강원도의사회는 1964년 4월 27일 대의원총회에서 회칙을 다시 개정, 명칭을 의사회로 환원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역경을 이겨낸 강원도의사회는 지난 2000년 의권쟁취투쟁 때에는 다른 시·도의사회보다 강한 결속력으로 보였으며, 전국 최초로 회장 직선제를 담은 회칙을 개정하기도 했다.

 

■ 회보 격월간 발행…홈페이지 성공적 구축

강원도의사회는 회원수가 적고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한동안 의사회지를 발간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원의 증가와 알 권리 충족을 위해 1998년 2월 5일 '강원도의사회보'를 격월간으로 발행해 회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또 2003년에는 강원도의사회 인터넷 홈페이지(gwdr.org)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회원들간 의사소통 역할을 독톡히 하고 있다.

 

■ 회원 수 꾸준히 증가…회관건립 박차

강원도의사회는 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춘천시내에 3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회관을 춘천에 두는 것을 놓고 원주시의사회가 반발하고 있어 회관건립 추진이 주춤한 상태다.

정종훈 회장은 "어느 지역에 회관을 건립하든 이번 임기내에는 반드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원도의사회는 초창기 회원수가 50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1412명, 2005년 1476명, 2006년 1571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 2004년에는 강원대병원 분회가 새로 신설돼 2006년 현재 17개 시·군의사회와 5개 특별분회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 영동·영서권 지역적 특성에 맞게 활동

강원도의사회의 가장 큰 고민은 춘천·원주·강릉권이 너무 분리돼 있어 도의사회차원의 사업을 추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회 날' 등을 제정해 전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 특성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강원도의사회가 아니다. 강원도의사회는 3개 권역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활동은 타 지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권역별 활동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현 집행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며 "그 이유는 3개 권역별 활동은 활발하지만 입장차를 보이는 것이 많아 화합보다는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부 회원들은 이번 기회에 강원도를 동도와 서도로 분리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시군의사회 지역 주민들과 한마음

앞서 언급했듯이 강원도의사회는 도의사회 차원의 활동보다는 권역별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우선 홍천군의사회는 매년 6·25전쟁 때 프랑스군 의무대장으로 참전해 홍천전투에서 수많은 국군과 민간인을 치료하다 전사한 '쥴 장루이' 소령을 기리는 추념식을 10월 개최하고 있다.

춘천시의사회도 2006년 4월 혁신도시 소송 승리를 기원하는 춘천시민촛불결의대회에 참여하고, 혁신도시 되찾기운동에 써달라는 의미로 춘천시에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원주시의사회는 회원 단합을 위해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사회적 일자리창출사업 지원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 강릉시의사회는 2002년 태풍 '루사' 때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구성해 활동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지금은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진료나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재난 대책 위한 네트워크 구성 계획

강원도는 얼마전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입었다.

그만큼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 못지않게 회원들도 정신적·물질적 고통이 크다. 따라서 이를 해결 하기 위해 재난대책팀을 구성·운영하는 것이 올해 최대의 목표이다.

정 회장은 "태풍 '루사'·'매미' 때 봉사활동팀을 만들었는데 효과적이었고, 이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인력·자금 등을 동원하는 방안을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원마련이 쉽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 재난재해 의료봉사활동 단연 모범

강원도의사회는 재난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그럴때마다 강원도의사회는 의료봉사팀을 꾸려 지역주민들을 찾았고, 성금을 모금해 재해민들에게 전달하는데 앞장섰다.

강원도의사회는 재난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봉사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그 중 춘천 한림대성심병원은 가장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정선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밤늦게까지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무료진료활동을 펼쳤다. 또 2006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때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인제군 주민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강원대 의료동아리 '메스'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강원의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메스는 2003년 9월부터 춘천지역 무의탁 노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상당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도의사회 소속 의사 7명도 2004년 7월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무료진료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관동의대(방목의료봉사단)는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렇게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강원도의사회가 뒤에서 큰 힘이 되고 방향을 잘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의권회복 결의대회 시발…전국확산 계기 마련

강원도의사회는 의권회복을 위한 투쟁에서도 앞장섰다.

2003년 12월 13일 강원도의사회는 연세대 원주의대 강당에서 회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의료수가 2.65% 인상 거부 및 일본식 선택의약분업 촉구를 위한 의권회복 결의대회를 가졌다. 강원도의사회의 결의대회는 전국적으로 결의대회가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 당시 강원도의사회는 결의대회에서 "한국의료는 국민이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정부는 규격화된 진료를 강제해 의료의 질을 떨어지게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 병·의원 폐업 매년 증가… 경영 어려워 대책 고심

강원도의사회에 따르면 병·의원 폐업신고 건수는 지난 2003년 83건에서 2004년 82건으로 집계됐으며, 2005년에는 103건으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5월말 이미 51개소의 병·의원이 폐업을 신고, 한달 평균 10개소의 병·의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부인과의 폐업이 큰 문제이다. 저출산의 영향 및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출 등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심하다.

정 회장은 "경영악화로 타격을 입는 도내 병·의원들이 늘고 있어 의료기관 활성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대형 병·의원에 밀려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한 병·의원들에 대한 지원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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