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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백혈구 수 검사 추가해야

신생아 백혈구 수 검사 추가해야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8.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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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동종면역성 중성구 감소증' 첫 보고
한규섭·한태희 교수팀 발표

아기가 태어났을 때 혈색소검사와 적혈구의 ABO나 Rh형 혈액검사 외에 백혈구 수도 추가적으로 검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규섭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와 한태희 인제대 교수(상계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팀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산모와 신생아의 백혈구 항원과 항체에 관한 연구결과를 다룬 'A case of Neonatal Alloimmune Neutropenia Associated with Anti-Human Neutrophil Antigen-1a Antibody'를 발표했다.

한 교수팀은 이 논문을 통해 신생아 동종면역성 중성구 감소증(Neonatal Alloimmune Neutropenia, NAN)을 국내에서 처음 발견했음을 보고하고 발병원인을 설명했다. NAN은 출생 후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백혈구 감소증으로 구미인(歐美人)의 경우 신생아 200명 중 1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한국에서는 1500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교수는 백혈구내에는 HNA-1a(Human Neutrophil Antigen-1a), HNA-1b, HNA-2a 같은 항원이 존재하는데 산모와 태아의 백혈구 항원이 다르면 산모에게 존재하지 않은 항원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태반으로 이동, 태아의 백혈구를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0세의 산모에서 태어난 이 신생아는 백혈구 절대과립구수가 정상치보다 훨씬 낮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미리 발견돼 수치를 높이기 위한 약물 치료를 실시했으며 생후 21일 후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산모는 1b항원만 가지고 있었고, 태아는 1a와 1b 항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산모의 1a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로 이동, 백혈구를 점차 파괴했다. 백혈구 수가 감소하면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져 제대혈 이상·피부염·중이염·폐렴·패혈증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자연치유가 될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은 5%다.

한규섭 교수는 "종전에는 산모와 태아의 혈액검사는 주로 적혈구 위주로 이뤄져 백혈구 수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그러나 백혈구 항원이 산모와 태아가 다를 경우 출산 전에는 특별히 검사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출산 후 혈액검사를 통해 적혈구 검사와 함께 반드시 백혈구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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