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 통증 소실 및 향후 변형 등 예방
부산 대동병원 연구팀, 아태미세척추수술학회 발표
잠재성 골절에 대한 비수술적인 방법이 통증개선에 효과가 없는 경우 조기 추체성형술을 시행하면 즉각적으로 통증이 소실되며, 향후 척추의 붕괴나 변형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 대동병원 정형외과 안성준 과장팀은 아시아태평양미세척추수술학회 제6회 학술대회(8월 17~19일·대만)에서 소개한 '잠재적 골다공성 척추 골절'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세계적으로 처음 발표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추체성형술이 보편화되며 노인성 골다공증 척추 압박골절에 대해 추체성형술이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수술로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잠재성 골절을 고려해야 한다．
잠재성 골절의 경우는 척추가 압박돼 찌그러지는 모양의 변형이 없어 정상으로 오인, 진단에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잠재성 골절의 상당 부분이 이전에 척추압박으로 변형이 왔던 부위와 인접한 곳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잠재성 골절은 단순 X-선 사진에는 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 MRI가 필수적이다．
이같은 척추의 잠재성 골절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는 가운데 단 2명의 연구자에 의해 골절 사례만 보고됐을 뿐 수술적 치료에 대한 보고는 없다. 이에 따르면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척추의 변형·붕괴가 진행돼 '쿰멜씨 병'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쿰멜씨 병이란 원인을 알 수 없이 척추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척추가 괴사·붕괴되면서 척추골 안에 가스가 차거나 통증을 일으킨다.
이같은 실정에서 연구팀은 최근 2년간 척추 압박골절로 입원한 238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중 20명이 잠재성 골절로 나타났다． 이중 5명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됐으며, 15명에 대해서는 추체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통증이 없어졌으며, 2년간 관찰한 결과 척추의 붕괴나 변형은 수술한 그룹에서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수술을 하지 않은 5명중 2명에서 척추의 붕괴가 관찰됐다.
안 과장은 "잠재성 골절의 빈도가 약 8%에 이를 만큼 흔하며, 이들의 대부분인 72%가 이전에 붕괴나 변형, 골절이 있었던 척추 인접부위에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