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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분채혈혈소판의 안정적 공급 해법은?

시론 성분채혈혈소판의 안정적 공급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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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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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광(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헌혈증진국장)

지난 2006년 7월 26일 성분채혈혈소판제제 공급부족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되었다.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를 위한 대안 없는 반대와 왜곡된 사고와 행동으로 진실을 호도하며 사회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관계기관과 환우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발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한 한국백혈병환우회에 먼저 찬사를 보낸다.

대한적십자사는 백혈병 및 중증 암 환우 등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2000년 성분채혈혈소판 헌혈을 본격 도입한 이래 2898명의 채혈을 시작으로 2005년 6만7051명을 채혈하여 공급하는 등 안전성이 확보된 양질의 성분채혈혈소판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여 왔다.

이는 ?등록헌혈제도의 도입 운영 ?성분채혈혈소판의 낮은 혈액수가로 어려움을 겪는 혈액원에 대한 보조금 지급 ?헌혈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 강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쳐온 결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혈병 및 중증 암 환우 등 혈소판 수혈자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와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전혈분리혈소판보다는 성분채혈혈소판을 선호하는 경향 등으로 인하여 환우들이 혈소판공여자를 직접 구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성분채혈혈소판의 안정적 공급을 저해하는 장애 요인은 크게 성분채혈혈소판제제의 낮은 수가로 인한 재정수지의 악화와 의료기관의 혈액청구시 사전예약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데서 발생하는 수급상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먼저 혈액사업의 재정수지 악화요인을 살펴보면 성분채혈혈소판 사용비율이 100%인 일본의 수가는 113만1900원이며, 70%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수가는 71만4960원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4만1660원(키트비용 14만1160원 제외)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제시한 원가 13만6575원의 ⅓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정부가 199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혈액수가를 개선하여 주지 않아 누적적자가 400억원을 넘는 등 재정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03년 수혈감염사고 이후 정부는 '혈액안전관리개선종합대책'을 마련하였으며, 국가혈액사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이 한 원인이라는 인식과 함께 이 대책의 수행 재원으로 총 3129억원을 책정하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비 명목의 국고보조 1437억원과 수가개선을 통한 사업비 및 운영비 1692억원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토록 명시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설투자에 대한 국고보조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업비 및 운영비 지원은 일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국가혈액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비용-효과 및 수혜자부담원칙에 따라 혈액제제별 상대가치를 반영한 혈액수가체계의 개편을 조속히 시행하여야 한다.

수급상의 장애요인으로는 '사전예약제도'에 대한 의료기관의 관심 부족과 활용 미비를 들 수 있다. 사전예약제도는 혈액을 청구할 때 온라인 혈액청구시스템인 BISS(2006년 3월 개통)로 최소 하루 전 사전 주문하는 제도로 수급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하여 혈액폐기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는 선진 혈액청구시스템이다.

특히 성분채혈혈소판은 채혈일로부터 5일이라는 보존기간으로 인하여 불확실한 재고를 보유할 경우 소중한 혈액을 폐기할 수밖에 없어 의료기관의 '사전예약제도'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동참은 반드시 필요하다.  

혈액은 헌혈이라는 고귀한 생명 나눔의 실천을 통해 제공되는 만큼 성분채혈혈소판 사용 확대에 따른 전혈분리혈소판의 손실분을 감안하여 전혈분리혈소판과 성분채혈혈소판의 적정사용 여부도 전문가들과 함께 계속 논의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장애요인에 대한 해소방안이 관계기관 상호간의 긴밀한 정보교환과 협조체계 속에서 정례 간담회 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모색될 경우 환우들의 혈소판 수혈에 따른 어려움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정부의 종합대책에 의거 이미 수립해 놓은 '혈액사업발전계획'에 따라 안전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세부 실행계획을 추진하여 헌혈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선진국형 헌혈의 집을 증설하고 성분채혈기기를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또 전문콜센터 설치를 추진하여 자발적인 개인헌혈자에 대한 '헌혈예약제'를 적극 활용하여 성분채혈혈소판 헌혈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향후 3개년도(2007년∼2009년)의 성분채혈혈소판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의료기관의 성분채혈혈소판 요구에 대한 공급능력을 향상시키고, 혈액원간 조절수급을 활성화하여 2009년까지는 현재 공급의 2배 이상(13만7000unit)으로 공급을 확대하여 성분채혈혈소판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우들의 애로를 해소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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