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연구서 10건 보고 "복용시 주의해야"
전문가들 "여전히 이익이 위험 상회"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 심부전 유발과 연관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자의 혼란을 우려하며 "이 연구가 '바이옥스' 수준의 위험성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23일자 '네이쳐메디슨' 온라인판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글리벡 복용중 10명의 환자에서 심각한 출혈성 심부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환자들은 심부전 약물을 투여받은 후 계속 글리벡을 복용할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포스 박사는 "글리벡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심부전 관련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 개발중인 비슷한 약물들 역시 초기 단계에서 심장 독성을 테스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약물이란 차세대 글리벡으로 불리우는 다사티닙, 닐로티닙 등을 칭한다.
하지만 이 연구가 매우 적은 규모였으며 통제된 임상시험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정확한 발생률을 알 수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포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심혈관계 위험으로 시장퇴출된 바이옥스와 같은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강조하며 "글리벡은 여전히 생명을 살리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글리벡 및 유사 약물들이 심장에 이상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수준의 의미가 있다고 포스 박사는 평가했다.
유방암치료제 허셉틴도 일부 환자에서 심장관련 문제와 연관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으나 이런 위험이 약물사용을 제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 약물의 판매사인 노바티스측은 "임상연구에서 글리벡의 심부전 사례는 매우 '희귀'한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부전 사례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공개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