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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대 피해아동 해결에 전문가 나설 때"

"성학대 피해아동 해결에 전문가 나설 때"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07.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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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치료 및 보호·법적 자문·정책 수립 역할 해야
성학대 아동 70% 정신장애…심각한 증상도 28%
의협 지향위, 성학대 피해아동 해결을 위한 소토론회 개최

▲ 성학대 피해를 입은 아동의 지원에 있어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 등 전문가의 역할이 강조됐다.

성학대 피해를 입은 아동의 지원에 있어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 등 전문가의 역할이 강조됐다. 피해아동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보호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소송 등 피해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법적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성학대 아동 관련 정책 수립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의협 지향위)는 의협 동아홀에서 '성학대 피해아동 해결을 위한 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토론을 맡은 신의진 연세의대 정신과 교수(해바라기아동센터)는 "성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통념과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 부족, 전문 의학적 치료의 어려움 등으로 학대아동이 겪는 정신적·신체적·사회적·법적 피해가 매우 크다"며 "특히 가장 먼저 학대아동과 보호자를 면담하고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 등 전문가 집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부의 위탁을 받아 연세의료원에 개설된 아동성폭력치료전담센터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접수된 사례 251건 중 장기간의 전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비율이 전체의 68.48%에 달했다. 이 중 41.1%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성학대로 인해 정신장애를 앓게 되는 경우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의료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성학대 피해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특히 전문가 집단은 피해자·가해자의 병리적 현상의 치료 및 재활 등 임상 영역에서 뿐 아니라, 초기에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함으로써 법적 자문 역할을 충실히하고, 적절한 치료법과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성학대 피해아동을 위한 학술적 지원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나아가 국내에는 이러한 전문가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만큼, 전문가를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하고, 의료·법률·시민단체·정책 영역의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지원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의 직접적인 역할은 아니지만 성학대 피해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국내 상황을 고려, 적절한 정책을 제안하고 지역사회에 성학대 피해아동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 홍보하는 등 의료영역의 보다 폭넓은 역할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방부 의협 지향위 위원장은 "의협은 국가의 미래인 아동의 보호를 위해서 종합병원 내 학대아동보호팀 구성·아동학대 신고의무자(왕눈이) 교육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학대 아동의 치료와 보호를 위해 의료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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