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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갈취...수련병원이 아니라 지옥"

"폭력과 갈취...수련병원이 아니라 지옥"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6.06.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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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연차, 야구방망이로 폭행...외상술값까지 대납시켜
지방 K의대 부속병원 정형외과 P전공의 폭로

지방 의대 부속 K수련병원 정형외과에서 수련을 받던 P전공의(33)가 27일 폭력적인 수련실태를 고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P전공의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수련병원 상급차 전공의들이 연차가 낮은 전공의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의국비와 각종 경비 등을 갈취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폭압적인 일들이 K수련병원 정형외과 의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이다.

P전공의는 상급연차들의 폭력과 갈취에 견디지 못해 1년차에 수련을 포기하고 6월초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기자회견에 나온 P전공의의 진술에 따르면 상급자의 말을 잘 듣지 않거나 일이 서투르다는 이유 등으로 올초부터 최근까지 아래연차 전공의들을 의대 농구장에 모아 놓고 수차례 폭언과 얼차려(속칭 원산폭격·뺑뺑이) 등을 시키고 야구방망이와 주먹, 발 등으로 빰과 머리·배 등을 마구 때리는 등 조직폭력배들의 행태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의국 컴퓨터 구입비와 4년차방에 들일 가구 구입비 및 의국 저널 구독료 등을 내게 하고 의국 위년차들의 선물 구입비와 외상 술값 등을 대납하게 하는 등 아랫연차들을 갈취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P전공의는 지난해 부터 1년여간 이런 식으로 1130여만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랫연차들이 환자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의국으로 불러 담배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응급환자를 연속으로 받았다며 아랫연차에게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의 행위도 한 것으로 알려져 의사로서의 자질까지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다.

P전공의는 "개인적으로 피해가 돌아올 것을 고민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제2·3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P전공의의 고발을 접수받아 27일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에 K수련병원 정형외과 사건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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