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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왕관을 넘겨라"

"글리벡, 왕관을 넘겨라"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06.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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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대안치료제…내성환자 90% 이상서 효과보여
'최초 표적항암제' 등장 5년만에 새로운 치료옵션 '활짝'

글리벡의 대안으로 개발되고 있는 두가지 약물에 대한 긍정적 임상결과가 동시에 발표됐다.

두 치료제 모두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와 의료진에게 매우 긍정적인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는 BMS가 개발중인 다사티닙(제품명·스프라이셀 Sprycel)과 글리벡 원개발사인 노바티스의 후속작 닐로티닙(ANM107, 제품명·타시그나 Tasigna)에 대한 임상결과가 게재됐다.

먼저 UCLA존슨암센터의 연구진은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는 119명의 만성골수성백혈병(이하 CML) 환자에 닐로티닙 1일 50∼1200mg을 투여했다.

33명의 급성기 환자에서 13명이 혈액학적 반응을 보였고 9명은 세포유전적 반응이 관찰됐다. 좀 더 진행된 가속기 환자에서는 46명중 33명이 혈액학적 반응을, 22명이 세포유전적 반응을 보였다.

만성단계의 경우 12명중 11명에서 완전한 혈액반응, 즉 백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골수억제나 일과성 간접 고빌리루빈혈증이나 발진이었다.

BMS측도 다사티닙의 연구내용을 발표했는데 결과는 닐로티닙과 유사하게 긍정적이었다.

8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글리벡 내성환자 92%에서 다사티닙의 효과가 관찰됐다. 완전한 혈액학적 반응을 보인 환자가 만성기 환자중 92%에 달했다. 만성기의 세포유전학적 반응은 45%였다.

가속기 환자의 경우 혈액학적 반응은 70%, 세포유전학적 반응은 25%로 나타났다.

주연구자인 찰스 소여스 박사는 "실험실에서의 결과가 인체에서도 증명됨에 따라 글리벡을 포함한 모든 표준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은 매우 효과적인 대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효과가 너무 강하다는 점 때문에 독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연구결과 내약성도 상당히 좋다는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여스 박사는 덧붙였다.

글리벡에 대한 내성은 5년간 약 20%의 환자에서 나타난다. 이 내성은 Bcr-Abl이란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관계있는데 이것이 약물의 작용을 방해한다. 두 새로운 치료제는 Bcr-Abl을 억제하며 닐로티닙의 경우 15가지 돌연변이중 14가지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다.

한편 이런 약물들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속속 밝혀지자 허가당국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FDA는 다사티닙에 대해 이번달 말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FDA자문위는 이미 지난 2일 이 약에 대한 승인을 권고한 바 있다.

글리벡이 시판된지 이제 불과 5년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속약물의 등장은 상당히 빨리 진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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