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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장탄식...'메이저과에서 육성지원과로'

산부인과 장탄식...'메이저과에서 육성지원과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6.06.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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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병원신임위 13일 육성지원과 선정
전공의 확보율 절반에 수련포기율도 22.5%

산부인과가 육성지원이 필요한 과목으로 전락(?)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육성지원과로 선정된 산부인과의 몰락에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고 보다 근본적인 지원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병협)는 13일 '2006년도 1차 병원신임위원회'를 열어 육성지원이 필요한 10개 전문과 가운데 진단방사선과를 제외하고 산부인과를 포함하는 안을 확정, 보건복지부에 건의키로 했다.

병협은 산부인과 전공의 평균확보율(5년 평균)이 57.9%(125명/216명 모집)에 불과하고 수련포기율도 22.5%에 달하는 등 육성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 육성지원이 필요한 전문과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육성지원책으로는 수련병원 산부인과 지도전문의 수를 늘리는 방안과 수련 전공의들에게 수련보조금을 지급하는 안들도 제시됐다.

최안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보통신이사는 "분만을 하고 있는 산부인과 병의원 중 73%가 월 분만 건수 16건(연 분만건수가 200건) 이하로 조사될 만큼 산부인과의 어려움은 심각한 상태"라며 "산부인과의 위기는 이미 상당수 진행됐으며 보다 근본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한달 분만건수 16건을 분만실을 운영할 수 있는 최소 분만건수로 보고 있다.

또한 우리보다 앞서 위기를 겪은 일본 산부인과 의사들의 경우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 의사가 전국적으로 700여명에 불과해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도 분만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경 원장(현대 W클리닉·산부인과)은 "메이저과임에도 육성지원을 받아야 하는 전문과로 전락했다는 것은 한국의료계의 왜곡된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육성지원과 선정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산부인과와 한국 의료계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공의 수련보조금이 지급되는 과는 흉부외과와 진단검사의학·산업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예방의학과·결핵과·응급의학과·진단방사선과 등 10개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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