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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도 실버타운에 '눈독'

대형병원도 실버타운에 '눈독'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6.06.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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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수익사업, 실버타운-고급의료서비스 제공 '윈윈'
입주 지연되는 곳도 많아..."시장분석 철저히 해야"

고령화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대형 실버타운이 속속 생겨나는 가운데 대형병원들도 실버타운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단순히 업무협약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실버타운 내에 직접 입점하는 '시장 파고들기' 전략을 보이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백마씨엔엘㈜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세울 '경희노블레스타워'에 의료시설을 세워 운영에 참여키로 했다.경희노블레스타워는 지하 2층·지상 14층의 규모로 총 28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실버타운이다.

경희의료원은 경희노블레스타워 내에 2~3개 진료과로 구성된 병원을 설립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지난해 9얼 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관동대 명지병원도 경기도 용인시에 건립된 실버타운 '명지 엘펜하임'에서 클리닉센터를 운영키로 했다.명지 엘펜하임 역시 지하 2층·지상 9층 건물에 총 336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실버타운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학교와 병원을 결합한 실버타운으로 손꼽힌다.

의료서비스가 필수적인 실버타운의 속성상 실버타운에 대한 병의원의 진출은 많았다.인하대병원은 인천해동재단 실버타운과 협력을 체결했으며, 세브란스병원과 일산병원도 '클라시온'의 의료서비스를 전담키로 했다.

송도병원은 대표적인 도심형 실버타운인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직접 건설, 일찍이 병원의 실버타운 진출 포문을 연 바 있다.송도병원은 서울시니어스타워에 이어 가양·강서·분당 등 몇 곳의 분점 실버타운을 잇따라 설립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고급의료서비스를 표방하는 실버타운을 건설할 예정인 H 업체 관계자는 "최근들어 대형병원이 직접 실버타운 운영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실버산업을 본격 육성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안이 쏟아지는 만큼 실버타운 분야에 대한 전망이 좋아서 앞다퉈 진출하는 것 같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대형병원이 참여해주면 입주자들을 끌어당기기 좋다"고 말했다.

실버타운의 경제성도 한몫한다.실버타운은 대개 평당 1000만원, 심지어는 3000만원에 이르는 입주금을 요구한다.그만큼 경제력을 갖춘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설돼, 병원으로서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실버타운 입주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 무턱대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서울 종로구의 아너스벨리는 입주가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으며, 클라시온 역시 반년이 지나도록 분양률이 10%에 불과하다.

정기택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실버타운의 전망과 시장성은 확실히 높지만,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는 실버타운이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해 공급에 나섰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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