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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1:18 (일)
인니 현지인 "한국 인술이 최고 !"

인니 현지인 "한국 인술이 최고 !"

  • 이현식 기자 hslee@kma.org
  • 승인 2006.06.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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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길병원 의료진 현지서 매일 200명 진료
3곳 동시진료…외국 봉사단체 중 단연 두각

▲ 의협과 길병원 의료지원단은 하루 평균 2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활발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이현식기자]대한의사협회 인도네시아 긴급의료지원단이 현지에서 하루 평균 2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활발한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지진 피해를 입은 족자카르타 지역에는 세계 각국에서 여러 봉사단체들이 파견돼 환자를 진료했다.의협 지원단은 본부와 두 개의 이동진료팀을 구성해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외국 단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에게 인술을 펼침으로써 현지 정부기관과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의협 지원단이 현지 진료를 개시한 것은 지난 3일.지원단은 환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족자카르타 시내에 본부를 설치하고 인도네시아의사회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이동진료에 적절한 장소를 물색해 나갔다.족자카르타 지방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 의료진의 도움이 부족한 버르바 지역을 담당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지원단은 한국 행정구역상 군에 해당하는 이곳 보건소와 접촉해 관내 23개 지역 중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추천받아 두 개의 팀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에 네 곳씩 순회진료에 나섰다.5일까지 사흘간 본부와 이동진료를 포함해 6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지원단이 이동진료에 나선 버르바 지역 주민들은 한국 의료진이 왔다는 소식에 크게 반색했다.환자 유형은 지진 당시 집이 무너져 머리나 다리에 외상을 입은 중상 환자와, 물과 공기 등이 오염돼 피부병이나 감기 등 가벼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의협 의료진이 정성껏 환자들을 진료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제공하자 주민들은 음식을 만들어 점심으로 건네며 "뜨리마 까시(고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진 당시 무너진 천장에 발이 다치고 창상 감염이 심각해 입원해 있던 에꼬 수쁘리얀또(20·수공업)는 "처음에 갔던 족자카르타병원에선 환자가 많아 내내 대기만 했지만 여기로 옮겨와서는 바로 치료를 받았다"고 좋아했다.그는 "한국 의사들은 실력도 좋고 친절하다"면서 연신 '바구스'(최고)를 외치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전 세계에서 봉사단을 파견한 덕택에 의사인력과 의약품은 그리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족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의사 부인과 함께'해피랜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근원 사장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팀과 의료장비가 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창휴 현지 의협 지원단장(가천의대 길병원·흉부외과)은 "이곳 사정이 반다아체나 파키스탄 사태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며 "현지 병원과 보건소 등 의료시스템도 거의 복구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의료지원단이 많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 지원단 본부에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현지 한인회 임원들이 방문해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는 "반다아체 지진해일 당시 의사협회 의료지원단의 활동이 매우 빠르고 효율적이어서 이곳에서 매우 높게 평가했다"며 "이번에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협 긴급의료지원단은 현지 사정이 예상 밖으로 크게 호전됨에 따라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8일 오전 귀국했습니다. 이 기사는 귀국 하루 전에 본지 이현식 기자가 현지에서 보내왔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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