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3:45 (일)
표적항암제, 화학요법과 비교 'KO승'

표적항암제, 화학요법과 비교 'KO승'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06.07 15:0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임상종양학회 발표 주요 연구결과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미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는 현재 개발중이거나 최근 완료된 표적항암제들의 경연대회를 방불케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신제품 표적항암제+화학요법과 기존 화학요법 단독사용을 비교한 것이어서 그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방암…라록시펜 VS 타목시펜

미국립암연구소(NCI)가 진행한 이 비교 임상은 이번 ASCO의 큰 논쟁거리중 하나였다. 지난 4월 NCI측이 발표한 임상결과를 평가절하하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

이 연구는 유방암치료제 타목시펜과 일라이릴리의 골다공증치료제 라록시펜의 유방암 위험 감소효과를 보기 위해 고안됐다.

연구결과 두 약은 동등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라록시펜군이 자궁암 위험을 36%, 혈전생성을 29% 낮춰, 발표당시 NCI측은 라록시펜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ASCO에서는 환자수에 비해 발생건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점 때문에 이런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암학회의 리히텐펠드 박사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연구"라며 "승자가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2만여명의 환자에서 혈전생선 건수는 41건에 불과했다.

아울러 타목시펜의 경우 복용 중단후에도 암발생 예방 효과가 증명된 반면, 라록시펜은 아직 이 효과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NCI측은 이 연구결과가 ASCO 회의에서 발표될 만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2달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통계적 유의성 등 중요 메시지를 포함시키지 않은 자료를 공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암…젤로다 VS 5-FU

진행성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화학치료제 젤로다 임상에서 이 약물이 5-FU를 대체할 수 있으며 옥살리플라틴은 시스플라틴을 1차치료제로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영국 등 유럽에서는 ECF(에피루비신·시스플라틴·5-FU) 병용요법이 표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EOX(에피루비신·옥살리플라틴·젤로다)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REAL2'란 이름의 대형임상에서 EOX요법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늘렸으며 타 치료제가 주사제인 반면 젤로다는 경구용이어서 입원기간 단축 등 추가 이익이 있다는 점을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젤로다를 대상으로 한 또다른 임상은 강윤구 울산의대 교수가 주연구자로 참여, 이번 ASCO에서 직접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교수는 젤로다+시스플라틴과 5-FU+시스플라틴 요법을 비교했는데 반응률이 41% vs 29%로 젤로다를 병용하는 것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기간 및 진행없는 생존(PFS)도 젤로다군이 조금 길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젤로다의 개발사 로슈측은 이번 임상 결과를 위암 적응증 승인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결장암…얼비툭스 VS 이리노테칸

전이된 결장암에서 얼비툭스에 이리노테칸을 합한 요법이 이리노테칸이나 옥살리플라틴 단독요법보다 진행없는 생존(PFS)를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리노테칸 기반의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얼비툭스 병용요법은 12개월 시점에서 61%의 환자가 결장암의 진행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월에선 34%였다. 평균 생존기간도 9.2개월을 기록했다.

이 약의 판매사인 머크사는 얼비툭스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연구 5개를 이번 회의에서 발표했다. 그 결과는 대체로 비슷했다.

일부 연구는 조기중단 등 이유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예비분석에서 얼비툭스군은 반응률 및 PFS가 단독 화학요법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1…두 표적항암제의 복합 '아바스틴+타쎄바'

로슈의 두가지 최신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과 타쎄바의 병용효과를 본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결과는 당연히 두 강력한 약물의 병용이 화학요법보다 '우수하다'였다.

이 연구는 아바스틴+타쎄바, 아바스틴+화학치료제, 화학치료제 단독의 세가지 경우를 비교했다. 화학치료제는 피메트렉세드나 도세탁셀 중 하나를 사용했다.

난치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화학치료제 단독요법은 3.0개월의 PFS를 보인 반면 아바스틴+타쎄바는 4.4개월, 아바스틴+화학치료제는 4.8개월을 나타냈다.

아바스틴+타쎄바요법은 화학치료제 단독보다 암진행이나 사망을 28% 줄였다. 아바스틴+화학치료제는 34%여서 두가지 표적치료제를 병용한 것보다 결과가 좋았다.

6개월 시점 생존률의 경우 두 표적치료제 병용은 78%, 아바스틴+화학치료제는 72%, 화학치료제 단독은 62%를 보였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일종의 실험적 임상2상으로서 세 군간 차이에 대한 확정적 결론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폐암2…작티마 VS 이레사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에서의 작티마의 효과를 본 두가지 연구가 발표됐다. 127명을 대상으로 한 작티바와 위약간 연구에서 작티마+도세탁셀군은 19주의 PFS를 보인 반면 도세탁셀+위약군은 12주를 기록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작티마와 이레사의 PFS를 비교했는데 작티마군은 11.9주를, 이레사군은 8.1개월을 보여 작티마가 다소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두가지 연구 역시 환자군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전반적 생존에 관한 효과에 유의성은 밝히지 못했다.두 약물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