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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성인병 예방법 달라야 한다"

"도·농 성인병 예방법 달라야 한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5.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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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주민 대사증후군 유병률 도시 보다 높아
임 수·조남한 교수팀 '대규모 지역사회 연구' 자료 분석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은 성인병에 적게 걸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농촌지역의 주민이 도시지역 주민 보다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 수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와 조남한 아주의대 교수(예방의학)팀이 200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지역사회 연구(Community-based prospective study) 자료를 바탕으로 국립콜레스테롤교육프로그램(NCEP-ATP III)이 제시한 대사증후군 정의를 사용해, 농촌지역 주민 5024명과 도시지역 주민 5020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농촌지역 주민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9.3%로 도시지역의 22.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당대사 이상·고지혈증·고혈압 중 세 가지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 대사증후군의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성인 중 4000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의 사망률도 증가함에 따라 공중보건학적으로는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지역사회 연구는 국내 만성병 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도시와 농촌을 대표할 수 있는 경기도 안산과 안성의 40~70세 성인 1만44명을 대상으로 201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 중 농촌지역 주민에서 복부비만(46.9%)과 고혈압(45.2%)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도시지역에서는 중성지방(37.6%)이 높은 경우와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37.0%)의 비율이 높았다.

임 교수는 "농촌에서 도시지역보다 대사증후군이 많은 이유는 농촌 지역 주민들이 도시지역 보다 염분이 많은 식사를 하고 있으며, 농사일에 종사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촌 인구의 70%이상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자가 많고, 식단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도시지역 주민보다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도시지역 주민에 비해 식단의 질 및 운동량이 떨어져 복부비만·체지방 증가·대사 불균형을 초래,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도시와 농촌 지역에 있어서 성인병 예방을 위한 접근법이 달라야 됨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지역의 경우 염분 섭취를 줄이고 노동이 아닌 운동을 권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으며, 도시지역 주민에게는 저지방·저칼로리 식사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농촌지역 주민에게는 적극적인 대국민 교육 및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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