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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17:49 (금)
국토 대장정

국토 대장정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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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의 활동이 여느 해보다 두드러졌던 2000년의 한여름,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공의·의대생의 국토대장정은 7월 10일 부산에서 출발, 13박 14일 동안 13명의 완주자와 120명의 구간 참석자, 지역의사회 관계자 수백명의 단합된 행동을 보여주며 23일, 484km의 구간을 종단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남 경상의대 전공의협의회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에 건의한 후 황인규(경상의대 내과 2년)단장을 중심으로 `참의료 개척단'을 구성해 종단을 선언한 개척단은 한낮의 폭염과 때이른 태풍을 헤치며 직역과 연배와 지역을 초월하는 단결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부산에서부터 대장정에 참가한 박용범(부산 메리놀병원 인턴)회원은 대장정 중 어머니의 수술소식을 듣고 중도에서 부산으로 귀향했다가 어머니의 여러분과의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5일만에 다시 대장정에 합류,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와함께 대장정 출발 직후 발목을 부상당한 의대생과 여자라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완주를 일궈낸 이화 의대생들의 선전은 의약분업 파행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던 여러 선배 의사회원들에게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가 됐다.

“이번 대장정의 완주로 의대생이 할일은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속에서 의사라는 직업의 역할과 숭고한 의지를 각인하는 과정이란 생각을 깨닫게 됐다”는 한 참가자의 소감에서 나타나듯 이번 참의료 개척단의 국토 종단은 국민에게 의사들의 이뤄내고자 하는 올바른 의료현실 구현의 의지를 전달했다는 소기의 목적을 넘어 의사라는 직역속에 잠들어 있던 사회적인 의식들을 원로의사에서 의대생까지 확산시킨 도화선이 됐음은 누구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또한 전공의와 의대생이 주장해왔던 국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투쟁방식의 청사진을 보여준 젊은 의사들의 참신한 투쟁이었다는 의미로써 의사회의 1백여년 역사에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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