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일반외과 김선회, 이건욱, 박용현 교수팀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357명의 팽대부주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수술 중 수혈자와 비수혈자로 나누어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130명의 팽대부암 환자 가운데 수술 중 수혈을 받은 76명의 5년 생존율이 45%인 반면, 수혈을 받지 않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72%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World Journal of Surgery〉에 '수혈이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팽대부주위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췌장암과 담도암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80년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90년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완치율이 높았는데 수술 중 무수혈 또는 수혈량 감소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팀은 "췌십이지장절제술시 환자가 혈액학적으로 안정되고 전신적인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7~8mg/㎗ 이하만 되지 않는다면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세밀한 술기로 출혈을 최소화하여 가능하면 수혈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수혈이 암의 재발과 암환자의 예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수혈이 환자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암의 조기 재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발표는 보고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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