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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췌장염 새 진단기준...세계가 '주목'

만성췌장염 새 진단기준...세계가 '주목'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4.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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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울산의대 교수...진단율 30% 끌어올려
미국췌장학회지 발표...일본소화기병학회 특강도

▲ 김명환 교수

췌장암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진단이 어려웠던 만성췌장염의 새로운 진단기준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발표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췌장염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 사례를 보고하고 있는 일본의 진단기준이 통용돼 왔는데, 이 기준으로는 췌장암과의 진단기준이 모호해 그동안 진료 현장에서 만성췌장염의 30% 가량이 췌장암으로 오진되는 실정이었다.

특히 췌장암으로 오진할 경우 개복술을 하게 돼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등 만성췌장염의 진단과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김명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가 발표한 새로운 진단기준에 따르면 기존의 방사선·혈액·조직 검사 소견외에도 '스테로이드제 투여 반응 소견'을 통해 췌장염을 진단하는 방법을 추가하는 한편 방사선 소견에서도, '병변이 1/3이하일 경우에도 나타나는 만성췌장염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기존 진단기준에 비해 진단율을 약 30%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 만성췌장염의 새로운 진단법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췌장염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당뇨병·췌장암 등 또 다른 질환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진단법으로는 뚜렷한 소견을 보이지 않아 진단을 내리기 힘들었던 췌장염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현대병이라 일컫는 자가면역 질환 분야의 예방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같은 췌장염의 새로운 진단기준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미국췌장학회 학술지인 'Pancreas' 4월호에 관련 논문이 게재됐으며, 22일에는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는 일본소화기병학회의 특별 초청으로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춘계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진단기준에 대한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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