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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의료계 추스리겠다"

"수렁에 빠진 의료계 추스리겠다"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6.03.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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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 의협 회장 당선자, 26일 본지 단독 인터뷰
인선 고심 중 …집행부 4월 15일 쯤 발표 예정

▲ 2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장 당선자는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고귀한 일을 하면서도 존경은 커녕 사사건건 매도만 당하고 있는 의료계를 지켜보면서 가슴 아팠고, 하루라도 빨리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껴 왔습니다."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제34대 의협 회장 당선자는 2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아직 정식 취임을 하지 않았지만 의료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의료계와 정부 관계자를 꾸준히 만나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의협 회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서둘러야 할 문제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소개한 장 당선자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면서 '처방한 고가약이 삭감 당하지 않을까' '정당한 진료행위가 행여 법에 저촉되지 않을까'걱정해야 하는 환경에서 무슨 소신진료가 가능하겠는냐"고 반문하고 "각종 불합리한 고시나 규정을 정리해 나가겠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과오청구 등이 어째서 사기죄가 되는냐"고 목소리를 높인 장 당선자는 "곧 복지부 장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의협 회관 신축문제도 하루 빨리 구체화 하겠다는 장 당선자는 5월 안으로 자세한 설계도면과 함께 건축허가서를 관할 관청에 제출해 건축허가를 받아 낼 방침이라고.

기자와 만나기 전에 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와 의협 회관 관내 부동산 관계자와 만나 신축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는 장 당선자는 "하루 빨리 건축 허가를 얻어 69평짜리 아파트 19개를 지어 28억원씩 받으면 500억 이상 받을 수 있고, 시공업체에 200억원을 주더라도 대충 300억원은 남는다"며 "그 돈으로 땅을 사 회관을 신축하면 번듯한 건물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장 당선자는 "회관이 신축되면 한층은 여성 전용 공간으로, 일부는 노인 회원과 의협100주년기념관으로 활용하겠다"며 "며칠 안으로 '의협신축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열악한 의료환경 탓 때문이지만 의료계 스스로도 반성 할 부분이 있다"는 장 당선자는 "의사도 이제는 국민 속으로 파고 들어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런 점에서 의협신문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당선자는 "국가적인 재난이나 환경문제 등이 대두됐을 때 유관단체와 힘을 모아 대책을 세우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협이 되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집행부 구성과 관련, "현재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폭넓은 의견수렴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한 장 당선자는 "현재 의학회와 각 시도의사회·각과개원의협의회·전공의협의회 등 관련 단체에 유능한 인물을 추천해 달라는 협조문을 보내 놓고 일단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각 직역의 인물을 골고루 등용하는 것도 전체 회원을 하나로 아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중하게 인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협회무인수위원을 임명한 것 이외에 현재까지 확정된 임원은 없다. 일부 언론에서 거명된 인사 내용은 모두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확정된 인선 내용은 4월 15일께 일괄 발표하겠다는 장 당선자는 "막상 임원진을 구설하려다 보니 적임자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보험분야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귀뜸했다.

"많은 회원이 회비를 내지 않고 있고 의협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회원을 위해 해준게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의협 다운 의협, 의사 다운 의사가 될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회원의 참여도도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긍적적으로 내다 보았다.

"복지부 장관이 바뀌고 의협이 회장 선거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는 틈을 타 약계가 대체조제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큰  일"이라는 장 당선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5월부터 정식 회무를 추진하면서 약속했던대로 "말보다는 행동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한 장 당선자는 "의료계가 너무 깊은 수렁에 빠져 있어 헤어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하고 "1년이나 2년정도는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회원들은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달라지는 의료계를 지켜보아 달라"며 끊임없는 성원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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