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 조셉 슈미트 요하네스구텐베르그 대학교수
"혼합백신이 효능·안전성·편리성 모두 유리" 주장

5가, 6가 백신과 같이 많은 항원이 들어가도 효능은 확실한가?

 내가 살고 있는 독일에선 1996년부터 혼합백신을 써왔다． 1년에 160만명의 아이들에게 접종하여 10년이 지났는데 안전성면에서는 단일백신보다 오히려 좋았다． 단일로 여러번 접종하면 주사를 맞는 부분이 다르므로 이상반응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접종률은 물론이고 효능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하단표참조>． 앞으로도 계속 질환군을 넓게 다룰 수 있는 혼합백신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확신은 장기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인가?

독일에서 백신 이상반응을 장기간 추적, 분석하는 시스템을 통해 10년간 분석했다． 심각한 이상반응 등 어떤 문제도 보고되지 않았다． 1991년 전세포DTP(DTPw)가 쓰일 당시 1000명 당 1.55명의 영아급사증후군(SID)이 발생했으나 6가지 혼합백신이 소개된 이후인 2002년에는 0.46명으로 줄어들었다． 정부에서도 단일 접종보다 문제가 있다면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유럽에서 5, 6가 백신들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당연히 좋다． 4번 맞을 것을 1번에 맞는다면 편리성 때문이라도 많이 쓰게 된다． 환자들에게 권하기도, 설명하기도 쉽다．

혼합백신의 미래는 무엇인가? 6개 이상도 가능한가?

생물학적 그리고 생산과정의 문제로 더 많은 질환에 대한 백신을 혼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6개에서 8개가 한계일 것 같다．

1996년 DTP에 Hib(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백신을 더한 것이 개발됐고, 1998년에 DTP+Hib에 IPV(소아마비) 혼합백신이 등장했다． 여기에 HBV(B형간염) 백신을 더한 것이 2000년이다． 그 이후 더 이상 추가하지 못했다． 6개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혼합백신, 무엇을 더 해결해야 하는가?

결국 비용의 문제다． 보건소 등에서 단일접종으로 맞는 것보다 비싸다는 장벽외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미국에서 파상풍에 Hib를 섞을 때 상호작용 문제가 있어 안쓰이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판단, 이 조합을 쓰고 있다． 이 부분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표1>혼합백신과 단일백신의 효능(Effectiveness) 비교

<표2>혼합백신과 단일백신의 면역원성(Immunogenicity) 비교

(DTaP : 무세포DTP, Hib :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IPV : 주사용소아마비백신, OPV : 경구용소아마비백신, HBV : B형간염, VR : vaccine response )

신범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