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자문위 찬성의견 도출…FDA에 권고키로
GSK, 처방약보다 절반용량 버전으로 판매 계획
비만치료제 제니칼을 OTC버전으로 판매하게 해달라는 제약사의 신청에 대해 FDA자문위가 찬성 의견을 결정했다．
FDA자문위는 23일 미국에서 로슈로부터 제니칼 판매권을 획득한 GSK측이 제출한 OTC 전환 신청에 대해 11대 3이라는 무기명 투표결과로 찬성의견을 도출, FDA에 승인을 권고키로 했다． FDA는 자문위 결정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수용하는 편이다．
GSK측은 자문위의 결정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FDA가 승인한 제니칼 OTC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OTC전환이 최종 결정되면 GSK는 이 약을 알리(Alli)란 이름으로 1캡슐에 60센트(약 6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GSK는 120mg인 처방약보다 용량이 적은 60mg로 지난해 6월 OTC전환을 신청한 바 있다．
한편 몇몇 자문위원들은 특히 10대에서 이약에 대한 오남용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했으며, 사이클로포린이나 와파린 등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측도 FDA자문위 권고에 반대의견을 밝혔는데 이 단체의 시드니 울프 박사는 "거의 효과가 없는 약을 OTC로 전환시켜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로슈측은 GSK의 OTC전환과 상관없이 전문약으로서의 제니칼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지난해 머크와 J&J이 제출한 콜레스테롤저하제 메바코르(로바스타틴) OTC전환 신청을 거절한 바 있다． 현재 노바티스도 항궤양제 프레바시드(란소프라졸)의 OTC전환을 계획중이며 BMS 역시 콜레스테롤저하제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을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