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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 한해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병술년 한해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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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건강월령가...금연은 '즉시 무조건'

병술년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설계한다. 연령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건강관리에 관한 계획일 것이다. 2006년 한해 건강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무작정 따라하기 식의 건강관리보다는 자신에 맞게, 그리고 계절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놓으면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다.

특히 일선 의사들도 적절한 건강관리 계획을 갖고 있어야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우선 전기간에 걸쳐 담배는 '즉시 무조건' 끊어야 한다. 흡연을 하면, 폐암 발생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3배 높고 간접흡연에 오래 노출될 경우에도 1.5배 높다. 또 1일 2갑 이상 20년간 담배를 필 경우 70배나 높아진다. 또 음주는 1일 80㎎ 이하 주 3회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한번에 많이 마시더라도 매일 마셔서는 안된다. 간이 회복될 시간을 주어야 한다.

특히 음주와 같이 하는 흡연은 암 발생률을 급속히 증가시킨다. 알코올·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체내에서 복합작용을 일으켜 더 큰 부작용과 합병증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은 매주 3회 이상 하루 1시간 정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비만을 방지해 뇌혈관 및 심장 질환 등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어 준다. 하지만 운동보다도 음주 조절과 금연이 우선이다.

독감과 고혈압을 주의해야 할 1월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떨어진다.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알레르기성 비염 및 기관지 천식 환자들은 항상 신선한 공기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 고혈압 환자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더 올라간다. 외출을 삼가고 보온에 힘써야 하며 항고혈압제 복용도 잊지 말자. 한편 '건조성 피부 질환'이 흔해지는 만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누목욕을 삼가며 목욕후 베이비 오일 등으로 피부의 수분손실도 예방하는 것이 좋다.

3일간의 설날연휴가 있다. 주부들의 '명절 우울증'은 일종의 현상학적 증상으로 가족간의 대화와 가사노동의 분담 등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이 필요한 2월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건강점검이 필요한 시기이다. 잘 아는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남성의 경우 위암은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술(40세 이상), 대장암은 매년 대변잠혈검사와 5~10년 간격의 S결장 또는 대장조영술 및 10년 간격 대장내시경(50세 이상), 간암은 간경변증·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등 고위험군은 만 6~12개월 간격 알파태아단백과 간초음파검사(50세 이상)를 받아야 한다.

여성도 50세 이상인 경우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술로 위암 가능성을 검사해야 하고, 40~50세는 2년마다 50세 이상은 3년마다 유방촬영을 통해 유방암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대장암이나 간암은 남성과 같다.

호흡기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3월

일교차가 10℃ 이상이고 기후변화가 심해 신체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 수록 체온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많아지는 4월

4월부터 5월 중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결막염·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걸러내야 하며 실내에서의 금연은 필수.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때이므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도록 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과 뱀 등에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야외 활동시 주변의 곤충·벌레·뱀 등에 주의하고 물렸을 경우에 대비해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봄철 자외선이 여름철 못지않게 강렬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 것.

일본뇌염 예방접종 시작해야 하는 6월

일본 뇌염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7~10월이기 때문에 적어도 1개월 전인 6월부터 첫 회 접종이 이루어져야 한다. 3세 이상의 모든 소아가 접종 대상이며, 처음 접종할 경우에는 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이후에는 1년에 1회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6월에는 잠못드는 밤이 많아질 것이다. 독일에서 월드컵축구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나친 수면부족은 신체리듬을 깨뜨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축구를 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생활의 리듬을 지키는데 최선을 기울여야 할 6월이다.

끓인 음식물도 다시 봐야 할 7월

장마철이 되면서 식중독을 비롯 이질·장티푸스·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음식물을 가능한 끓여 먹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잘 생기므로 생선회 등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처럼 균이 만드는 독소가 원인인 경우에는 음식을 끓인다고 독소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끓인 음식이라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냉장고를 맹신하는 것도 금물.

조리 전이나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상구균의 경우 절반 정도가 손에 이 균을 가지고 있어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물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유행시기에 어패류 등을 날 것으로 섭취했을 때 생긴다.

바캉스 후유증이 염려되는 8월

결막염의 경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피하고 수영후에는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내야 하며,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는 버릇도 금물이다. 또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 귀속의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후비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

일광욕은 첫날 20~30분 정도, 다음날부터는 피부가 그을릴 때까지 30분 정도씩 매일 늘리는 것을 권장한다.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일광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인 것을 사용해야 하며, 일광차단제는 물 속에서 80분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지므로 수시로 발라준다.

뇌염모기를 조심해야 할 9월

무엇보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주변 환경에서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여름에는 너무 피곤하지 않도록 한다.

긴 추석연휴와 후유증이 기다리는 10월

추석에는 귀향길 장거리 운전이나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과 음주 등으로 밤을 지새우는 등 육체적인 과로로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어 연휴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하루 이틀 먼저 귀가해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 렙토스피라·쯔쯔가무시 병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고열·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오심·구토·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아야 하며,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거나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야외 활동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유행성 출혈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건조한 날씨와 급격한 기온변화의 11월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 초순까지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11월말까지는 위험군에 대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심장질환·폐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혹은 소아를 비롯 양로원 등 수용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노약자, 연령에 관계없이 신장질환을 비롯 당뇨·빈혈·천식·종양 및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65세 이상의 노인,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는 소아 등이 접종대상이다.

또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되는 계절이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므로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피부건조증 등을 조심해야 한다. 등산 등의 야외활동시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뇌졸중·심근경색이 염려되는 12월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지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혈관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뇌줄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은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 수록 발생률은 높아진다. 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시야장애가 생기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이고, 말이 잘 안되고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고, 갑자기 어지럽고 걸음이 휘청거리고,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는 등의 전조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말을 맞아 과음 과로로 몸이 망가지기 쉬운 시기이다. 가급적 음주량을 줄이고 건강한 연말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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