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전 협회장 국회의원 당선
신상진 전 의협회장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올해 의료계의 경사스러운 일 중 하나다.
신 전 협회장은 4월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열린우리당·민노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신 의원은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이로서 의사출신 국회의원은 안명옥·안홍준·정의화(이상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성남 중원구는 전통적으로 개혁성향이 두드러진 지역구여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신 의원의 당선을 낙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오랜 시간동안 시민운동, 사회봉사활동을 벌여오면서 다진 긍정적인 이미지가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선거운동 당시 상대 후보들이 지난 2000년 의료계 총파업의 중심에 신 의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끄집어내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지만, 유권자들은 오히려 의협 회장을 지낸 검증된 리더쉽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다.
신 의원은 당선 직후 "전국 8만 의사들에게 감사한다"며 성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 의협 회원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신 후보의 당선은 특히 본인이 의협 회장을 지낼 당시 주창했던 '의협의 정치세력화'를 직접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신 전 협회장의 당선에는 적지않은 고통도 수반됐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 "의협이 조직적으로 신 후보를 지원했다"는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열린우리당이 의협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로 인해 김재정 협회장과 변영우 부협회장(경상북도의사회장), 노광을 성남시의사회장 등 의료계 지도자들과 의협신문 기자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고초를 겪었다.
김 협회장 등은 현재 1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신 의원 역시 지난 2000년 의권투쟁 당시 총파업과 관련해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과 의료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법원의 최종 판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서 징역형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신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