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제2의 삶을 사는 이들의 '아주 특별한' 송년회

제2의 삶을 사는 이들의 '아주 특별한' 송년회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12.16 16:5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및 장기이식인 환우회, 장기기증 캠페인 벌여

▲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홍보와 서약서 접수 등 장기기증 캠페인으로 송년회를 대신했다.

장기를 기증받아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이 특별한 송년회를 마련했다.

만성 신부전증을 비롯 말기 간암 및 간경변 등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다행히 가족이나 친지 또는 뇌사자로부터 소중한 장기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은 장기이식인들이 '장기기증! 나눔이 생명이 됩니다'를 슬로건으로 단순히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홍보와 서약서 접수 등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및 신장이식 환우회 '새생명회'와 간이식 환우회 '두사랑회'는 12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1층 로비와 대강당에서 장기이식인들이 직접 참여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 및 '이식수술 10주년 기념 송년회'를 가졌다.

1995년 2월 부자간 생체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간과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1300여명. 올해 10년째를 맞아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 환우회에서는 종전 송년회 분위기에서 벗어난 특별한 송년회를 마련하게 됐다.

오랜 관습과 기증자 부족으로 중국 원정 장기이식 증가와 이에 비례한 부작용 사례 등으로 가뜩이나 낮은 장기기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과 활성화를 위해 장기이식인들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      

장기이식인들은 우선 이식 관련 의료진과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절차와 상담, 홍보 등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30여명에게 기증서약서 접수를 받았다.

또 2003년 신장이식인 자원봉사모임인 '나누미회'가 처음 시작한 멘토 (Mentor 조언자) 프로그램에 간이식인 자원봉사자 모임도 참여해 이식수술을 앞둔  입원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치료과정과 경험담 및 이식후 건강관리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도 가졌다.

오후 1시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식인 송년회에서는 신장이식 10년째를 맞은 환자 12명에게 '신장이식 10주년 기념패'가, 이식수술 대기 환자를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간 및 신장이식인 40여명에게는 '멘토 감사패'가 수여됐다.

1995년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은 김성현 씨(39세/남/서울 구로구 온수동)는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으려고 해도 조직이 일치하지 않아 투석기에 의존하며 기증자만 애타게 구하던 중 기적과도 같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지 올해로 10년째인 행운아"라며 "강요할 수는 없지만 뇌사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장기가 투병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새 생명"이라고 밝혔다.

이석구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직접 경험한 장기이식인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아주 뜻깊은 장기기증 캠페인"이라며 "이식수술 대기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에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기이식인 송년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