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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쇼크, 여야도 '황당'

황우석 쇼크, 여야도 '황당'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5.12.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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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처럼 떠받들다 참담한 분위기
'정치적 이용' 비난 면키 어려워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진위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그동안 황 교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온 여야 정당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충격적인 발표 이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황망함에 휩싸여있다.

우리당은 지난해 초 황 교수의 첫번째 연구성과가 발표된 직후 후원회를 결성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제2, 제3의 황우석을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드높인 쾌거"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이 경제난국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당 공천과정에서부터 이공계 인재를 우선 등용하겠다"(2004년 2월 박 정 부대변인)는 파격적인 당 정책까지 내놨다.   

황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와 진위 논란이 본격화된 지난달 말에도 대변인을 통해 "이번 일로 황우석 박사팀의 세계적 수준의 줄기세포연구 성과와 의미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황 교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준 열린우리당이었기에 줄기세포 연구 결과 자체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 앞에 할 말을 잃고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한나라당은 15일 노성일 이사장의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믿을 수 없다. 이 뉴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백번 천번 바라는 마음이다. 황우석 교수로부터 직접 해명과 입장을 듣기 전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5월 황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황우석, 당신이 최고입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제 정부와 정치권이 할 일은 제2, 제3의 황우석이 배출 될 수 있도록 여건과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은 오래전부터 과학과 교육에 대해서는 국가예산을 물 쓰듯이 쓰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왔었다. 국가와 우리 후손의 미래가 바로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라며 황 교수의 세계적 업적에 정치적으로 편승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위)은 황우석 교수의 노벨상 추진단을 구성하고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활성화를 위한 생명윤리법 개정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혹이 본격 제기된 이후에도 한나라당은 "황교수에 대한 의심은 마녀사냥"이라며 의혹의 진원지인 MBC PD수첩을 비난했다.

또 지난 12월 5일 취재 윤리를 어긴점에 대해 MBC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자 "노무현 대통령도 사과해야 한다"며 황 교수 사태를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

이처럼 여야는 황 교수 사안에 대해서만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실제로 지난 6일 여야의원 42명이 황우석 교수 지원 모임을 결성하고 황 교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모 여성의원은 난자 기증 의사까지 밝혔다.

황 교수 스캔들의 진실은 그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봐야 명확해지겠지만, 결과에 따라 여당과 야당 모두 "황 교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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