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어린이병원 지역별 추가 설립 필요"

"어린이병원 지역별 추가 설립 필요"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5.12.12 21:3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인건비에 따른 적자는 국가에서 지원해야
진흥원 박수경 연구원, 정부 과제 보고서에서 밝혀

어린이 중증환자에 대한 전문 의료기관이 현재 서울 한 곳만 존재, 타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지역별로 어린이 전문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박수경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최근 '어린이병원 세부 건립계획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복지부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각 전문 분야의 진료과를 설치하고 어린이에 대한 고난이도의 의료서비스를 시행하는 어린이병원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하나밖에 없어 환자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등 절대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250여개, 일본은 27개의 어린이 전문 의료시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서울대 이외에 어린이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곳으로 소화아동병원·시립아동병원·미래아동병원 등 8곳이 있으나 의료서비스의 제공 범위가 제한돼 있다"며 "어린이병원의 설립형태는 운영의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대학병원의 기존 인력과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대학병원 내 전문센터형 형태로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지역별로 필요한 어린이병원 병상은 ▲수도권 822~869병상 ▲충청권 237~250병상 ▲전라권 239~253병상 ▲경남권 163~172병상 ▲경남권 255~270병상 규모로 추정했다.

특히 어린이병원에 필요한 인력은 국립대병원 평균에 비해 전문의는 1.8배, 전공의는 1.2배, 간호직은 1.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박 연구원은 "어린이병원은 그 특성상 많은 인력이 소요돼 적자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지원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경우 2003년 기준으로 4억4100만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본원에서 지원하는 인적·물적 요소를 포함하면 102억8800여만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은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에서 어린이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만들고 싶어 하지만 현재의 수가로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도 보험으로는 높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기부금을 받아서 운영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문화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원장은 "국가에서 어린이병원의 공공의료 성격을 강조해 지역별로 설립해 지원해주겠다는 방안에 대해선 소아과 의사로서 적극 찬성한다"며 "그러나 새로 건립하는 것보다는 기존 어린이 전문병원을 육성하거나 대학병원 내 소아과를 어린이병원으로 키우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