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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내과도 암학회와 따로 가나?

종양내과도 암학회와 따로 가나?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11.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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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임상암학회 창립…암 관련 학회 판도 변화 예고

종양내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임상암학회'가 오는 26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학회 활동에 들어간다. 이로써 암 관련 학회들은 새로운 구도를 맞게 됐다.

한국임상암학회는 오는 26일(토) 오전 9시 30분 서울의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을 열고, '암'이라는 공통질환에 대해 다학제적인 접근 차원에서 의료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학회는 공식적으로 ▲암환자의 진료 질을 향상시키고 ▲임상종양학 및 암연구를 발전시키며 ▲임상종양학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인의 교육을 활발히하고 ▲암 관련 지식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된다.

그러나 일부에선 학회 창립 배경에 대해 순수 학문적 목적 외에도 '항암제 처방'을 놓고 벌어진 외과와 내과의사 간 갈등이 결국 '딴집 살림'이라는 형태로 표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올해 초 외과의사는 약제 처방의 권한을 가진 의사라면 누구나 항암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내과의사는 항암제는 부작용이 심해 매우 주의깊게 사용해야 하므로 모든 의사에게 처방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급기야는 유방암학회·위암학회 등 외과의사들을 중심으로 임상종양연구학회를 창립, 별도의 종양인정의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혀 사태가 심화되는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재문 대한암학회 총무이사는 "세부 전문 학회가 생겨나는 것은 학문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이라며 "학회 본연의 목적과 상관없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선 더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학회 창립 준비위원 중 한 명인 허대석 서울의대 교수는 "임상암학회 창립은 암학회와의 이별이 아닌, 소프트웨어 보강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일찌기 모든 암관련 분야를 통합한 암학회와 임상 또는 기초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회가 서로 공존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어 "암치료는 단체경기에 가깝기 때문에 여러 분야 전문가가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협력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취지에서 학회 정관에 내과 의사 뿐 아니라, 암과 관련된 임상 전문의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심포지엄에선 '세계 속의 암 분야 학회'라는 주제로 ▲미국 ASCO, AACR(김시영·경희의대) ▲유럽 ESMO, ECCO(김열홍·고려의대) ▲Asia-Pacific Region(정현철·연세의대)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의 미래(방영주·서울의대)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암 관련 분야 학회의 역할 정립을 위한 학회의 노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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