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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한미, 파트너십 전격 중단

노바티스-한미, 파트너십 전격 중단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11.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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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회사 문화적 차이 너무 커"...'관계 지속하기 어렵다'
디오반-아모디핀 공동임상도 지원자 모집 중단
한미, '디오반'보다는 '로살탄' 쪽으로 목표변경이란 분석도 제기

▲ 지난 5월 CCB와 ARB 병용요법을 논의한 노바티스-한미 공동 심포지엄

업계의 비상한 관심속에 긴밀 관계를 구축해 온 한국노바티스와 한미약품의 협력관계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경부터 진행해온 디오반-아모디핀 공동임상연구 신규 참여자 모집을 중단했으며 더 이상의 파트너십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터 마그 한국노바티스 사장이 최근 밝혔다.

마그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미와의 파트너십에서 한국노바티스는 '윈-윈' 전략을 원했으나, 한미 측은 상대방의 '윈'보다는 자신의 '윈'에만 집중했다"며 긍정적인 관계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음을 설명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경부터 디오반-아모디핀 공동심포지엄, 공동임상연구 등을 진행해왔으며, 임상 연구를 통해 한국노바티스는  '디오반'의 의원급 매출 신장을, 한미약품은 아모디핀을 '대표 CCB'로 자리매김한다는 윈-윈 전략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어왔다.

마그 사장은 "한국노바티스는 5년 이상 장기적 안목을 중시하는 입장이었으나 한미는 바로 내일의 이익에 급급해 했다"며 두 회사간 문화적 차이로 인해 파트너십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한편 한미약품측은 "공동임상은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으며 내년 2월 경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협력제제 중지 등에 관해서 "공동임상 외에는 별다른 관계에 있지 않으므로 '결별' 등을 논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미측 입장에서 자사의 아모디핀 병용약물로 2007년 특허 만료 예정인 로살탄의 제네릭 출시를 염두, 디오반(발사탄)을 보유한 노바티스와의 파트너십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현재까지 모집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CCB-ARB 병용투여 자료를 확보한 후, 이를 디오반과의 공동판촉보다는 자사의 로살탄 제네릭 병용 전략 쪽으로 가져 가겠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

디오반이 세계 처방 1위의 대표적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프로벨, 코자, 코자플러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4위에 불과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노바티스 측은 상대적으로 약한 의원급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한미와 협력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결별로 인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심지어 두 회사의 밀월관계가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노바티스측이 디오반에 대한 의원급 판권을 아예 한미에 이양한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관측에 대해 마그 사장은 "이해가 가는 소문이긴 하지만 전혀 고려해 본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마그 사장은 "디오반의 의원급 매출 신장을 위해 '놀라운(surprising)'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또다른 파트너를 찾겠다는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전략을 고려중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한국노바티스는 한국 제약사와의 협력과 자체 인력 보강이란 두가지 전략 중 어느 하나만을 택하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의원급 영업력이 강한 또다른 한국 제약사와의 협력관계 모색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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