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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진료캠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진료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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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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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이정환 기자 파키스탄 현지 제 1신
진료소 열기 전부터 환자 몰려 첫날 250명 진료

▲ 파키스탄 지진현장에서 구조된 어린이. 의협 긴급의료지원단은 16일부터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파키스탄에 파견된 대한의사협회 긴급의료지원단(총괄단장 김세곤 의협 상근 부협회장)은 아보타바드에 진료캠프를 차리고 16일부터 본격적인 진료활동에 들어 갔다.

지진피해 의료지원단 제1진(단장 서정성) 25명은 14일 오후 8시 20분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 방콕을 경유해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30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아보타바드에 도착했다.

지원단은 당초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무자파라바드에서 진료를 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단 아보타바드에 짐을 풀었다.

아보타바드에 진료캠프, 골절환자 직접 수술

아보타바드는 지진 진원지와 다소 떨어진 거리지만, 후송된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다행히 이 지역에는 아유브대학병원이 있어 지원단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고 진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며, 수술도 직접 할 수 있다.

15일 새벽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지원단은 삼미그룹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오전 9시에는 펀잡주 전 수상을 만나 피해 규모 및 의료지원을 할 수 있는 여건 등에 대한 정보를 구했다.

펀잡주 전 수상은 지원단을 따뜻하게 맞았으며 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테니, 헬기 등을 이용해 산간지역 등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원단은 현지인들이 폭도로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군 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안전하게 진료활동을 하기가 힘들다고 보고 우선 아보타바드에 진료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동 중에도 강도 5.6지진, 여전히 위험 노출

15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아보타바드로 이동하는 중간에도 강도 5.6의 지진이 있을 정도로 파키스탄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아보타바드 아유브대학병원 앞 광장에 4개의 진료소를 차린 지원단은 16일 아유브대학에서 합류한 KOICA(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과 함께 진료팀을 수술실· 응급진료실· 행정지원실 등 3개로 나누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은 지원단을 반겼고 반응도 좋았다. 진료소를 열기 전인데도 환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진료팀장을 맡은 이범구 교수(길병원 정형외과)는 "골절환자를 처음 수술했지만, 이곳 대학병원 수술실 여건이 우리나라의 80년대 수준도 안될 뿐더러 감염 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털어 놓았다.

이 교수는 또 "다행히 아유브 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해, 앞으로는 수술 여건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아유브 대학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의협 지원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파키스탄 의사들보다 지원단 의료팀을 더 신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환자들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주로 외상 환자였다. 진료 첫날에는 25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현지의료인 보다 의협 의료지원단에 신뢰

진료 둘째날인 17일에는 아유브대학병원 관계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단을 도왔으며, 의료진과 간호사를 진료소로 파견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챙겨주기도 했다.

박철현 교수(길병원 정형외과)는 "파키스탄이 사회주의 의료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시설 장비등이 낙후됐다"며 "제2진은 수술장비를 철저히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지에서 운수업을 하고 있는 삼미그룹 관계자는 "무자파라바드는 1차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진들이 많고, 아보타바드와 이슬라마바드로 환자들이 대거 이송됐다"고 전했다.

또한 "무자파라바드는 도로 복구가 늦어져 구호품이 늦게 전달되면서 현지인들이 폭도로 변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진이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캠프를 설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원단은 대학병원이 있는 아보타바드에 캠프를 설치하고 진료를 하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서정성 단장은 "우선 아보타바드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최대한 진료활동을 벌이고, 상황을 봐서 이동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워, 지원단이 피해 중심 도시로 무작정 이동하기 보다는, 일단 후송된 환자들을 적극 진료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바람직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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