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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병원 고액기부금품, '리베이트'?

적십자병원 고액기부금품, '리베이트'?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5.10.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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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상당 승용차·에어컨 등 고가품 포함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적십자사 국감서 지적

적십자병원에 들어오는 모집금품 중 2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나 에어컨 등이 포함돼 있어 '리베이트'성 기부금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7일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2년 이후 적십자병원 기부금품 내역을 공개하고 이중 상당수가 제약회사 등에서 거래를 조건으로 기부한 고액의 기부금품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인천병원의 경우 해당병원 장례식장 임차인으로부터 2002~2004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받았고, 의료용가스공급업체 대표 정○○ 씨로부터는 2004년 시가 1870만원 상당의 SM520 승용차를 받았다.

통영병원 역시 의료기기업체인 동아의료기기로부터 2002~2003년 두 차례에 걸쳐 해당업체에서 납품하는 742만원 상당의 의료용품(Agma splint)을 기부받았고, 2002~2004년까지 병원과 계약관계에 있는 제약회사·의료기기회사·검사대행기관 등으로부터 병원운영에 필요한 의료용품이나 에어컨·냉장고·진공청소기·냉온풍기·복사기·레이저프린터 등 1500여만원에 상당하는 기부금품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나치게 고가인 기부금품들은 통상적인 기부금품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것들로, 모두 다 적십자병원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제약회사·의료기기회사·장의업체 등이 기부한 것이어서 리베이트 성격을 띤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적십자병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병원 중 하나로, 시설이 낙후되고 경영수지가 맞지 않아도 저소득층 진료와 사회봉사라는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계속된 수혈사고 등으로 국민들의 인식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완상 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해 국감 때 이 문제가 제기돼 개선키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다.장 의원이 지적한 것은 대부분 2002~2003년에 이뤄진 기부금품들로 모두 공적으로 기록, 사적으로 은밀히 이용한 것은 없었다"고 밝히고 "다만 도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점을 인정해 지난 해부터는 문제될 만한 기부금품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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