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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I보다 KoMCI가 한수 위"

" KCI보다 KoMCI가 한수 위"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5.09.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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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술진흥재단 2007년부터 KCI 가동
국내 절대적 SCI 영향력 극복이 관건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국내 논문을 모아 구축할 예정인 '한국학술지 인용색인'(KCI, Korea Citation Index)이 향후 교수실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의학계에서는 달갑지 않은 반응이다.

이미 대한의학회에서 국내 의학논문을 SCI처럼 분석한 '한국의학학술지인용정보'(KoMCI)가 있어 KCI와 상당부분 중첩돼 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KCI는 KoMCI에 비해 데이터의 정확도나 수적인 측면에서 KoMCI에 비해 미약한 것으로 드러나 의학계로서는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오는 2007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KCI는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국내 전 학문영역에 걸친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으로, 논문의 제목·내용·저자 등의 정보로 쉽게 검색 가능하다.특히 미국의 SCI처럼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표시돼 해당 논문의 영향력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권오택 한국학술진흥재단 기반조성부장은 "그간 국내 학술지 및 게재 논문이 양적·질적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국내 학술지에 대한 질적 평가의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없어 KCI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KCI 시스템이 국내 인문사회 분야 등 그간 별도의 논문 평가 지수가 없던 학계에서는 유용할지 모르나, KoMCI로 이미 의학논문을 SCI처럼 분류하고 있던 의학계에선 효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CI가 다루는 학술지는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재(후보)된 학술지 1175여종으로, 이중 의학관련 논문은 100종에 조금 못 미친다.코리아메드에 등재된 110종의 학술지를 대상으로 하는 KoMCI와 비슷한 숫자다.

한의학회에 따르면 그러나 KCI와 KoMCI의 영향력 지표를 일일이 분석, 산출해낸 결과 KCI는 KoMCI에 비해 정확도가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업의학회지를 예로 들면 논문이 인용된 횟수를 총 논문 숫자로 나눈 영향력지표가 KoMCI에서는 0.349가 나왔지만, KCI에서는 0.093에 그쳐 정확도가 더 떨어졌다.더군다나 KCI에서는 2003~2004년 학술지 데이터가 아예 없거나 잘못된 부분이 상당수였다.

허선 대한의학학술지편집협의회 정보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연구업적의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은 학술적인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KCI가 각 대학에서 교수 업적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모 대학 연구처 관계자는 "현재 SCI 다음으로 중요한 평가툴로 작용하는 게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됐는지의 여부이므로, KCI가 유용하게 활용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용구 경희의대 해부병리과 교수는 "KCI가 실제 얼마나 활용될지는 모르겠지만, SCI가 절대적인 지표였던 국내 상황에서 우리나라 나름의 논문 색인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국내 학계에서 SCI가 유일무이한 평가지표로 자리잡은 탓에 이왕이면 외국 잡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KCI가 국내에서만큼은 영향력 있는 논문 인용색인 가이드라인이 된다면 좋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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