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해선 안되는 전문약 성분도 나와
범대위, 한약 60개 샘플 분석 결과 발표
한의원에서 처방한 첩약 등에서 인체에 해로운 수은이 다량 검출됐다.또 상당수 한약에서 써서는 안되는 전문약 성분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회장 장동익)는 11일 지난 5개월동안 개원의들이 직접 환자로부터 입수한 60개 한약첩약 및 연고 샘플을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약 60개 샘플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개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 약재 내 함유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중금속인 수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수은 함량이 10mg/kg이 넘는 것이 7개, 1mg/kg이 넘는 한약도 7개나 있었다.심한 경우 함량이 35.95mg/kg이나 되는 것도 발견돼 경종이 되고 있다.중금속 외에도 한약에 사용하면 안되는 전문약 성분도 함께 검출됐다.
검출된 성분은 ▲ethchlornynol(신경안정제) ▲amphetamine(뇌신경 흥분제) ▲labetalol(혈압 하강제) ▲domperidone(위기능 촉진제)▲ketoconazole(항진균제) 등으로 8개 한약에서는 이같은 성분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장동익 회장은 "이같은 성분들은 자연상태에서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 한 다음 "앞으로 사례를 더 모아 사직 당국에 고발하고 대국민 홍보활동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조사기관에 샘플을 대부분을 제공한 상태여서 현재 남아 있는 한약이 별로 없기 때문에 증거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범대위는 '한약 내용 알고 싶나요?'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 전국 의료기관에 배포, 불량 한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유해물질이 함유된 한약을 추가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