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7:49 (금)
의약분업 의대생 단식

의약분업 의대생 단식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10.09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희 2만 의대생은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 개혁의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협상에 들어가는 정부와 선배님들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2000년 8월 31일 정부측에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고 한 달 가까이 지난 2000년 9월 26일부터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변한것이 없습니다.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협상테이블에 나와 '들어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성의 없는 답변만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협상하는 척, 의료계를 몰아세우면서 여전히 지역의료보험에 대한 국고지원의 확대를 통한 보험 급여 대상 항목의 확대,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대책 등 의료개혁의 핵심과제와 완전의약분업을 위한 약사법 개정 등에 대해서 책임 있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언제까지 방기할 것입니까? 가뜩이나 취약한 보험 누적 적립금의 사용, 본인 부담금과 보험료의 인상으로 현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국민과 의료계를 이간질시키는 수작이며 미봉책에 불과함을 우리는 엄중히 경고합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를 위한 국고지원의 확대 등의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과 완전의약분업을 갈망하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의료계는, 무책임한 정부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국 41개 의과대학 대표자 41명은 10월 5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며 다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1. 10월 4일 자퇴서를 제출한 전국의 2만 의대생은, 더 이상 의료계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건강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금까지 불가피하게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데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2.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며, 정부는 성의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 의료계가 원하지 않는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하라. 또한 의료보장성 확대, 의보재정 확보등의 의료제도 개혁을 현실화하라.
 
3. 응급진료 체계 구축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정부를 대신하여,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의료계가 응급진료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의료계는 끊임없는 자정과 내부개혁으로 의료개혁에 힘써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4. 미래 한국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의대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2만명의 전 의대생과 단식에 들어가는 대표자들을 믿고 지지하여 주실 것을 국민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저희가 하루빨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의사가 소신껏 진료하고 환자가 안심하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난 기간동안 의료계가 국민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2만 의대생을 대표하여 끊임 없는 노력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의료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들의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대표들이 단식중입니다. 저희들이 단식하는 이유는.......
1.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한 것입니다.
2. 정부의 무성의한 협상태도를 규탄하고 현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들은 10월 6일 총공세를 바라보며 의료계 폐업으로 인해 국민의 불편이 가중되는 것을 우려하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의료계의 폐업사태를 방기하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근본적인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또 다시 탄압과 전면대응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 하기에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며 단식을 지속한 것입니다.
단식에 들어가며 학생들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확실히 밝히지 않은 것을 뒤늦게 나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총공세에 임하기전 정부의 확답이 있기를 바랬지만 정부가 내놓은 것이라고는 "의약정 협의체"라는 말도 안되는 술책이었기에 우리는 단식을 지속하였고 이런 점에서 선배의사선생님들과의 이견으로 비췄던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께서 국민을 위한 의료대개혁의 깃발을 드높이는 한, 우리 이만 의대생은 함께 할 것이며 대정부투쟁에 한 목소리로 임할 것을 천명합니다.
참/의/료/실/현/을/위/한/전/국/의/과/대/학/비/상/대/책/위/원/회

지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4호선 혜화역) 정문앞에서 전국 41개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장들이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5일 오후 1시부터 각 지역별로 모인 비대위장들이 야외천막에서 단식을 들어갔습니다.

참의료 실현과 올바른 의료환경이 마련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이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청년의학도의 양심에 거리낌 없는 진료가 가능한 그날까지 우리는 투쟁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가열찬 투쟁에 함께 하여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여러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단식을 하는 학우들을 위해 지지방문하는 각 지역 학우들에게 식사와 교통비를 전국 학생비대위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액이 만만치 않아서 선배님들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연락처 011-9502-5790 농협 운영국장 정은욱 계좌번호 928-12-040864  cyberbd@freechal.com
 
단식 사흘째 단위대표들이 의대생들에게.. 보내는 글..
사랑하는 서남의대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학생회장입니다. 여기는 서울의대 입구에 잇는 단식투쟁장입니다. 마음도 지쳐갑니다. 하지만 본교에서 41개 대표자들의 단식을 지지하는 여러분들의 학우사랑과 참 의료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있기에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단위에 있을 때보다 정보력에 있어서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더 따끈따끈한 정보를 전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교수님들, 김재정 회장님, 주수호 대변인, 전임의 선생님들이 오셔서 저희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밤 8시에 점호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납니다. 낮에는 주로 신문이나 책을 읽고 밤에는 쓰러져 누워있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내일이면 단식 4일째가 됩니다.
참 의료가 실현되어 우리가 즐겁게 의사생활을 할 수 잇는 그 날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티겠습니다.다시 뵐수 잇는 그날 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관동의대] 단식3일째를 보내며... 비대위장
단식을 시작하고 3일째를 맞이하고 또 하루의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밤이 왔습니다. 우리 관동학우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여러분의 편지를 받아보고 눈물도 흘렸습니다. 그 편지들로 빠져가는 힘에 자책해봅니다. 계속 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다그칩니다.
학우들을 보고 싶음은 배고픔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같습니다. 3일째가 가장 힘들다고 하던데 다른 단위 대표자님들도 굳건한 정신력으로 잘 버티시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다그쳐 봅니다.

우리 300관동의대인에 누가 되지 않는 비대위장이 되렵니다. 여러분을 뵙기 전에 절대 쓰러지지 않으렵니다. 아니, 참의료 그 날까지 절대 쓰러지지 않으렵니다. 참의료! 실현! 쟁취! 투쟁! 춥고 배고픈 밤 쓰린 배를 물로 달래며 박상준 올림
 
[충남의대]비대위장 서승은 안녕하십니까! 충남의대 비대위장 서승은입니다. 단식 3일째에 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지방문오신 학우여러분들을 보면 금새 힘이 솟아 오르는 듯합니다. 학우 여러분들이 저를 보며 "힘내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건낼때면 가슴이 찡해오며 눈물이 날것만 같습니다.

너무 걱정마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단위에서 열심히 투쟁에 임하시고 계신 여러분들이 있기에 저는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 또 오시는 지지방문단 동지 여러분들 앞에 밝게 웃으며 당당히 나서겠습니다.

[건국의대]보고싶은 학우들에게
어제 잠을 설쳤는지 오늘 아침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점호마치고 다시 잠에 들어 눈뜨니 상돈이 형과 정만이형이 지지방문을 오셨다. 울컥했다. 멀리서 봐도 우리 선배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지금이 단식 3일째 밤이다. 지난 병투 때 형들은 5일 단식하셨다 했다. 형들앞에서 약해지지 않으려 했다. 형들을 보내고 아이들이 왔다. 형근, 대보, 태현, 창희, 원형, 성진, 범식.... 매일 오지만 반가웠다. 머리가 너무 아퍼 아이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지 못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두통이 가신 듯 하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너무 배고파!" "이눔아!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땐 아무것도 안 먹고 15일을 버텼어, 겨우 몇끼 굶었다고 그래?" 허걱! 예상외였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누나도 못보고 있다. 잘 다녀왔겠지.....? 으흑! 또 배가 고프다.

물하고 소금먹어야 겠다.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듯 하다. 왜이리 국민은 우리들의 맘을 몰라주는 것일까? 안타깝다. 친구가 사다준 "먼나라 이웃나라"나 보면서 또 밤을 보내야겠다. 건국의대 본과3학년 일산 야생마 정민
 
[연세의대] 단식 3일째 10월 7일... 8월 7일부터 수업거부를 시작한 우리 본과 3학년에게는 투쟁 두달을 맞이하는 날이군요. 그동안 우리의 미약한 힘으로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비록 아직까지는 그 결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실망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너무 큰 것도 너무 미세한것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실망할 때가 아닙니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열심히 정성을 다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용기를 붇돋아 주신 이수곤 선생님, 강병찬군, 최원정군, 그리고 2,3조 학우들게 감사합니다.

우리의 결의와 처음의 각오가 이그러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홍매의 탕수육 참 먹고 싶습니다.
힘냅시다. THE GREAT SEVERANCE!! 연세의대 비대위 부위원장 주종환

[을지의대] 학우여러분께 오늘 지지방문해 온 분들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점점 몸은 힘들어지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달게 단식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투쟁이 국민들을 위한 것인 만큼, 우리 좀더 힘을 냅시다. 정말로 교과서적 진료환경이 조성되는 참의료 실현의 그날까지 우리 감내합시다.

지지 방문하신 학우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승제 선배, 덕령 선배, 혜은 누나, 경대, 정원이 그리고 문자 격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우리 집행부들 수고 많습니다. 우리 힘냅시다.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며 정말로 웃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참의료실현을 위한 을지의대 비대위장 김용인 올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학우 여러분들께 오늘로 투쟁 3일째입니다. 어제의 투쟁의지를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하지만 어제보다 기운이 더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아주대 동지분 들의 지지방문에서 아주대 문선패를 보면서, 우리 원주의과대학의 몸짓패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들의 몸짓이 우리의 몸짓패의 몸짓들과 겹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집회에서 투쟁하러 모일 때마다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몸짓패 였지만, 오늘처럼 그들이 힘이 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우리학교의 몸짓패가 옵니다. 아라, 경은이, 인주, 성주, 보라-. 그들이 보여줄 흥겨운 놀이 문선, 투쟁의지를 붇돋아 주는 투쟁문선을 EJ올리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 봅니다.

오늘 낮, 조직국장님들께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분들과 이곳 천막에 앉아 있으니, 마치 우리의 투쟁장에 있는 듯 했습니다. 또한 김재정 회장님, 교수협의회, 주수호 대변인 선생님의 지지방문이 줄을 이었으며, 저희 단식 투쟁자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몸짓패 경은이와 비대위원장님도 방문해서 응원해 주셨습니다. 저녁 점호가 끝난뒤 갑자기 나타난 신애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깍쟁이가 오늘은 왜 이리 반갑던지. 맘속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실 원주의대 650학우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저는 정책국의 안건등 중앙의 여러상황을 수시로 듣고 있습니다 몸만 쓰다가 머리를 쓰려니 힘들더군요.

새삼 비대위원장님이 위대해 보였습니다. 비대위원장님처럼, 참의료 실현을 위해 끝까지 단식투쟁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약분업 비상대책위원회 투쟁국장 의학과 4학년 고일용 올림
 
[이화의대] 이화학우여러분. 3일째입니다. 생각보다 견딜만 한걸요. 아마도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여러 학우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이화읭 투쟁의 열정과 사랑이 저를 버티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십시오. 지금은 우리를 비난하는 국민, 언론, 약사... 결국 모두를 우리의 동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날이 어서 오리글 기다리며-윤수-
  
[경상의대] 단식 3일째 일정을 끝내고 편히 쉬고 있습니다. 오늘 지지방문때 학우들의 얼굴을 보니 가슴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몇일 되지 않았지만 떨어져 있으니 더욱더 절실함을 느낍니다. 단위 대표 동지들의 얼굴에 표정이 작아 졌습니다. 하지만 구호를 외칠 때는 eneergy를 폭발시킵니다.

힘들어하는 단위들의 학우들이 우리 대표들을 통해 힘을 얻고 열심히 투쟁할 수 있다면.... 국민들의 어려움과 우리들은 함께합니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함께 합시다. 그곳에 학우들이 선두에 섭시다.

지금쯤 진주에 도착하셨겠죠 늦은 저녁 맛있게 드시고 소주한잔 하고 계실 것 같은데 내가 진주 가거든 다 같이 한잔 합시다. 아니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일의 투쟁을 위해 이만 잠자리로 꿈속에서도 투쟁!!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