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에서 수치 계산까지 클릭 한 번에
'메드칼크3000'…9월부터 아주대 도입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의학용 계산기가 개발됐다.
박래웅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지난 6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메드칼크 3000' 한국어판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아주대의료원은 오는 9월부터 무상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메드칼크 3000은 근거중심의학을 위해 상호작용하는 각종 수치와 도구들을 모아서 단순화시켜주는 컴퓨터 도구로, 157개의 의학공식과 131개의 임상기준 및 의사결정도구를 포함하는 총 281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체표면적에 따른 약물 용량 계산부터 아파치 점수, 수술 후 호흡부전에 빠질 위험률 등 진단에 필요한 각종 검사와 공식까지 전문과목별로 일목요연하게 나열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PDA에 설치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이동하면서 곧바로 필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특히 EMR 연동기능이 내장돼 있어 클릭 한번이면 검사와 수식연산과정이 차트에 기록되고, 각 항목마다 PUBMED와 연결돼 있는 참고문헌 목록을 수록, 교육 및 연구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박 교수는 한국어판을 개발하는 작업을 통해 바뀐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에 맞춰 의학용어를 번역하고, 한국 실정에 맞게 항목을 추가·변경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임상에서 적정수치를 계산하기 위해서 계산기를 들고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수치만 입력하면 곧바로 필요한 계산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임상과 교육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임상 의사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테스트해 본 결과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앞으로 아주대의료원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항목별 사용빈도와 만족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edcalc 한국어판은 미화 29달러에 메드칼크 홈페이지(www.medcalc3000.com)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한 번 구입하면 영구 사용할 수 있다.